
국내 증시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있다면 일본 증시를 들썩이게 하는 주인공은 단연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다. 인공지능(AI)발 수요 폭발로 낸드플래시 매출이 급증하면서, 1년전 시가총액 순위 100위권 밖이었던 이 회사는 최근 도요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시총 규모로 성장했다.
키옥시아는 이달 2일 투자설명회(Kioxia Investor Day)를 개최했는데 최근 실적 개선 흐름이 단기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점을 강조하면서 누진배당 검토, 자사주 매입 가능성 등을 언급했다.
메리츠증권은 이와관련 키옥시아의 주주정책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시사점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4일 "키옥시아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ADR(미국 주식예탁증서) 상장 계획이라는 서프라이즈를 내놓았던데 이어, 경영진이 영업·재무 전략 외 투자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환원 전략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키옥시아는 "투자자들은 AI 시대 메모리 수익성 폭증 과정에서 실적과 주주환원의 괴리에 주목하고 있다"며 "키옥시아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게도 큰 시사점을 제시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017년말 막대한 투자를 동반한 메모리 산업의 시클리컬 특성에 맞춘 잉여현금흐름(FCF) 기반 주주환원이라는 합리적 방식을 제시, 지금까지 업계 기준으로 통용되어 왔다"면서 "하지만 향후 메모리의 부가가치 증대가 과거와는 차별화된 수준에서 장기 지속되리라 예상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기업의 성장과 주주환원 사이의 효율적 자본활용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또 "SK하이닉스는 주주환원의 규모 및 방식이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과거 3개년 FCF의 50%를 '재원'으로 주주환원하겠다밝혔으나, 그 비중이 50%인지 그 이하 어느 수준인지에 대해서는 공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신 SK하이닉스는 ADR 발행을 통해 선진시장 밸류에이션을 받아낼 수 있는 기발한 주주 배려 정책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2026년까지의 3개년 주주환원 정책 (잉여현금흐름의 50%) 결과를 올해말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고, SK하이닉스는 2027년말 3개년 주주환원 결과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두 회사 모두 3개년 정책 결과 발표 후 새로운 정책도 공개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