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월덱스의 2대 주주 VIP자산운용이 회사 측과 또한번 표대결을 예고했다. 월덱스는 반도체 장비용 소모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갈등을 빚었던 이사 보수 한도 안건을 놓고 6월 말 임시주총에서 다시 갈등이 나타나는 상황이다.
VIP자산운용은 월덱스가 튼튼한 수익 펀더멘털(기초여건)을 갖췄으나 주주환원에는 비교적 소홀했다며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에 월덱스는 기업가치제고 계획(밸류업) 발표를 통해 기업 성장을 위한 투자 확대와 배당성향 상향 카드를 내세우면서 맞대응에 나섰다.
정기주총 이어 임시주총도 ‘이사 보수’ 갈등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월덱스는 29일 경상북도 구미 본사에서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 이사 보수 한도와 관련한 안건 2건을 상정한다. 첫 번째 안건을 먼저 상정한 뒤 부결시 두 번째 안건을 올리고, 가결되면 두 번째 안건을 폐기하는 방식이다.
첫 번째 안건은 이사 보수 규정 제정의 건으로, 임원 보수 한도를 80억원으로 결정하는 것이 골자다. 두 번째 안건은 △사내·사외이사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전체 5명, 한도 50억원) △대표이사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전체 1명, 한도 20억원)으로 나뉜다.
월덱스 사내이사는 배종식 대표 겸 창업주와 배 대표의 자녀인 배영수 WCQ영업총괄 부사장, 배기화 WDX제조총괄 겸 경영전반총괄 이사, 정정구 관리 담당 이사다. 배 대표는 1분기 말 기준 월덱스 지분 34.7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대 주주는 VIP자산운용(15.49%)이다.
앞서 월덱스는 올해 3월 정기주총에 이사 보수 한도를 80억원으로 높이는 안건을 상정했으나, 이 안건은 반대율 69.2%로 부결됐다. 상법상 이사인 주주는 자신의 보수 한도 결정 안건에 의결권 행사가 제한는 상황에서 VIP자산운용의 반대가 일반 주주에게 영향을 미친 결과다.
VIP자산운용은 지난 9일 월덱스에 대한 지분 투자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바꾸고 자사주 소각과 장기적인 주주환원정책 마련을 요구했다. 연이어 월덱스가 12일 임시주총 소집공고에서 이사 보수 한도를 80억원으로 높이는 안건을 다시 상정하면서 전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VIP자산운용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임시주총에서도 이사 보수 한도 관련 안건에 반대하며 일반 주주에게 의결권 대리 행사를 권유하겠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월덱스 역시 같은 날 밸류업 공시를 통해 향후 투자 및 주주환원 계획을 공개했다.월덱스, 투자·배당 다 늘린다…VIP운용은 '미흡' 평가
월덱스는 이번 밸류업 공시에서 2030년까지 26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내놓았다. 세부 투자항목은 △시설 투자 및 기술 경쟁력 강화 1900억원 △반도체 공정 사용 소재 개발 200억원 △인수합병(M&A)을 포함한 미래성장 분야 500억원이다.
월덱스 관계자는 “이전부터 투자를 계속 준비했는데 상황이 녹록지 않아 밀렸던 부분이 있다”며 “올해 경북 구미5단지 공장 증축에 100억원 투자를 결정하는 등 설비투자를 지속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월덱스는 배당성향을 동종업계 수준으로 높이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최근 3개년 평균 2.3% 수준인 배당성향을 2030년까지 평균 10%로 높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주주소통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VIP자산운용이 요구하는 자사주 소각과 주주환원 확대에 대해선 "다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재원이 제한적"이라며 "성장과 발전이 있어야 주주환원 지속할 수 있다. 지금은 투자에 좀 더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밸류업 공시에는 들어가지 않았으나, 월덱스는 향후 이사 보수 한도와 같은 지배구조 문제 개선에도 나서겠다는 뜻을 보였다. 월덱스 관계자는 “하반기 중 회사 내부에 위원회를 마련해 관련 이슈를 논의하고 검토하려 한다”고 말했다.
다만 VIP자산운용은 월덱스의 밸류업 계획에 미흡한 점이 많다고 지적하면서 임시주총 표대결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는 “월덱스는 이번 임시주총에서 전자투표를 시행하지 않는데 주주소통 강화를 약속하면서 진정성이 약하다”며 “배당성향 10%도 동종업계 다른 기업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은 아니고, 내부 위원회를 만든다면 전문성을 지난 제삼자가 참여해야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