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효과가 국내 본주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핵심은 미국 시장에서 형성된 프리미엄이 ADR과 본주의 상호전환을 통해 국내 주가에 얼마나 반영되느냐다.
13일 KB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ADR과 본주의 상호전환이 쉬울수록 밸류에이션 확대 효과가 본주에 온전히 전이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 ADR(티커 SKHY)은 지난 10일 미국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모집 수량은 기존 발행주식의 2.5%에 해당하는 1779만주다. 발행총액은 265억700만달러로 원화 기준 약 40조원이다.
KB증권은 이번 상장의 의미를 단순 자금 조달보다 글로벌 투자자 접근성 확대에서 찾았다. 미국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을 직접 매수할 때 필요한 환전과 결제, 보관 절차를 거치지 않고 현지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기존에는 한국 주식을 직접 매수하기 위해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던 투자자들이 ADR 형태로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며 "글로벌 기관투자자의 편입 가능성이 열리면 수급 기반이 확대되고 자본비용도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SK하이닉스의 ADR 수탁 한도는 전체 발행주식수의 25%다. 이번 발행분 2.5%를 제외하면 22.5%의 추가 여력이 남아 있다. 향후 미국 투자 수요에 맞춰 ADR 물량을 늘리면 ADR과 본주의 가격 차이를 조절하고 미국 시장의 프리미엄을 국내 주가로 확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과거 TSMC가 ADR 비중을 상장 당시 2.9%에서 현재 20.5%까지 늘리며 ADR 프리미엄을 조절했다"며 "SK하이닉스도 ADR 프리미엄을 조절하면서 본주와 ADR의 재평가 선순환을 만들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지수 편입도 향후 관전 포인트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 ADR의 공모 규모를 고려하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 편입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올해 편입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KB증권의 예상 편입 시점은 내년 9월이다.
김 연구원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매년 9월 구성 종목을 재조정하는데, SK하이닉스 ADR은 올해 편입에 필요한 최소 3개월의 실거래 기간과 6개월의 유동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나스닥100 편입에 대해서도 "현재 나스닥100 시가총액 75~100위권이 460억~700억달러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ADR 발행 확대나 시장 대비 주가의 지속적인 초과 상승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