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은 화요일'이 다시 찾아왔다. 삼성전자의 역대급 실적 발표에도 코스피가 장중 8% 넘게 급락하면서 한국거래소가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하기도 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직격탄을 맞았다. 일반 레버리지 상품은 물론 기초자산의 가격을 -2배로 추종하는 '곱버스' 상품도 일제히 상장 첫날 시초가를 밑돌았다. '음의 복리 효과'가 현실화한 셈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어제보다 4.91%(395.02포인트) 하락한 7656.31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7919.20포인트로 시작한 코스피는 장 중 7389.22포인트까지 급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코스피가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때 발동한다. 이 경우 20분간 유가증권시장의 모든 거래가 중단된다. 다만 서킷브레이커 이후 하락세를 소폭 회복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도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6.92%(2만2000원) 하락한 29만6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30만전자' 자리를 내줬다. SK하이닉스 역시 6.06%(14만2000원) 하락한 220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수를 강하게 끌어내렸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9175억원, 3108억원어치 코스피를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3조136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하락 폭은 더욱 컸다. 이 상품은 기초자산(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한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상장 당일 시초가 2만1635원)는 13.71% 하락한 1만8310원,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상장 당일 시초가 2만3450원)는 12.56% 하락한 2만2130원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문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를 역으로 추종하는 '곱버스' 상품의 가격도 상장 당일 시초가를 밑돌았다는 점이다. 이론상 레버리지 상품과 곱버스 상품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한 상품이 수익 구간이면 다른 상품은 손실을 봐야 한다. 하지만 '음의 복리'가 현실화하면서 두 상품 모두 손실구간에 들어선 것이다.
한화자산운용의 PLUS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인버스2X(상장 당일 시초가 2만원)의 종가는 1만4085원, 신한자산운용의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상장 당일 시초가 2만5원) 종가는 9355원이다.
한편 삼성전자가 이날 시장 전망을 넘어서는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는데도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10% 증가한 89조400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약 84조원)를 웃돌았다. 성과급 충당금을 제외하면 사실상 2분기에만 100조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선 차익실현에 따른 과도한 하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급락세에 펀더멘털 동력의 둔화 및 약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현실화하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실적개선, 전망치 상향 조정 등 펀더멘털 호조가 가시화되고 있어 실적이나 매크로 장세이기 때문에 수급에 의한 급락세는 비중 확대 기회"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