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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 '날 선' 메스..선봉엔 '올드보이'

  • 2014.01.27(월) 18:55

지원조직 임원 직책 절반이상 줄여..현장 재배치
미래융합전략실 신설..'원래 KT' 중용 분위기 쇄신

황창규 KT 회장이 취임 첫 날 비대해진 KT 조직에 '날 선' 메스를 들이댔다. 조직개편의 핵심 키워드는 '조직 슬림화'와 '융합'이다. 또 '원래 KT'로 대변되는 '올드보이'들을 대거 중용함으로써 침체된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1등 KT'를 위해 현장 경영의 고삐를 바짝 죄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미래 싱크탱크' 신설

 

KT는 현장 중심의 영업력 강화, 미래 먹거리 창출 등을 위한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27일 밝혔다.

 

황 회장 취임후 처음으로 실시된 이번 조직개편에서는 우선 KT그룹의 미래 싱크탱크(Think Tank) 역할을 수행할 미래융합전략실이 신설됐다. KT는 이 조직을 통해 각 부문·실 및 그룹사별 핵심역량을 진단하고 융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로 미래 성장엔진을 발굴할 계획이다.

 

기존의 영문명칭을 사용하던 조직들도 개명됐다. 기획조정을 담당하던 그룹 코퍼레이트 센터(Corporate Center)는 경영기획부문으로 바뀌었다. 모바일·마케팅 사업을 담당하던 T&C부문도 마케팅부문으로 변경됐다. 빅데이터·사물통신 등 플랫폼 사업을 담당하던 P&I부문은 IT부문으로, 구매·총무업무를 맡던 GSS부문은 경영지원부분으로 각각 변경됐다. 또 종합기술원은 융합기술원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글로벌 및 기업고객 사업을 담당하던 글로벌 & 엔터프라이즈(Global & Enterprise) 부문과 유무선 영업조직인 커스터머(Customer) 부문, 네트워크 부문은 유지됐다.

 

▲ 27일 인사 발표를 반영한 KT 조직도

 

◇원래 KT의 부활..통신전문가 발탁

 

조직개편에 따라 각 부분 수장도 물갈이 됐다. 이석채 전 회장 시절 중용됐던 임원들은 떠나고 한직 부서에 갔던 임원들이 복귀했다.

 

그룹 코퍼레이트 센터장이던 김일영 부회장, T&C 부문장이던 표현명 사장, 글로벌&엔터프라이즈 부문장이던 김홍진 사장, P&I 부문장이던 송정희 부사장, GSS 부문장이던 박정태 전무 등이 교체됐다. CR 본부장이던 윤정식 부사장도 교체됐다.

 

새로운 경영기획 부문장에는 한훈 부사장이 임용됐고, 마케팅 부문장에는 인재경영실 비상근 임원으로 있던 남규택 부사장이 전보됐다.

 

글로벌 & 엔터프라이즈 부문장에는 글로벌 & 엔터프라이즈 부문 국내영업총괄을 맡았던 신규식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IT 부문장에는 커스터머 부문 운영총괄이던 김기철 부사장이 전보됐다. 김기철 부사장이 맡았던 커스터머 부문장에는 임헌문씨(직급 미정)가 임용될 예정이다.

 

경영지원부문장에는 역시 인재경영실 비상근 임원으로 있던 한동훈 전무가, CR 부문장에는 전인성 부사장이 각각 전보됐다. 또 네트워크 부문장에는 기존 오성목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융합기술원장에는 종합기술원 인프라연구소장이던 이동면 전무가 전보 조치됐다.

 

KT 관계자는 "KT 내부 경험이 풍부하고 직원들의 신망이 높은 통신전문가를 전격 발탁했다"면서 "남규택 부사장을 마케팅부문장으로 임명하고, KT에서 잔뼈가 굵은 현장 전문가인 임헌문씨를 영입할 예정인 등 핵심인재를 발굴해 전면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황 회장은 지원조직의 임원급 직책 규모를 50% 이상 축소하고, 슬림화에 따른 인력을 현장에 배치해 영업력 강화에 주력하도록 했다. 전체 임원 수도 27%나 줄였다. 조직 전반을 간소하고 수평적인 구조로 조정해 통신사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현장-지원부서, 임원-직원간 소통 활성화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신 현장 중시 원칙에 따라 상무보 승진자 중 현장 근무자 비율을 지난해 22%에서 45%로 2배 이상 증가시켰다. 임원도 33%가 현장에서 승진했다.

 

◇황 회장, 취임식 생략하고 현장방문

 

황창규 회장의 인사 및 조직개편의 원칙은 이날 공식일정에서도 드러났다.

 

황 회장은 주주총회 이후 별도의 취임식 행사 없이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이노베이션 센터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본격적인 현장 챙기기에 나섰다. 황 회장은 이 자리에서 광대역 LTE-A와 이종망(LTE+WiFi)간 병합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속도를 자랑하는 무선 네트워크 기술 관련 현안 이슈를 직접 확인했다.

 

황 회장은 "치열한 통신시장 환경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 기술 확보가 필수적이다"며 "KT의 서비스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확대될 수 있도록 최고의 기술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매진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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