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이 침체된 증시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까. '증권 Plus for KAKAO(이하 카톡 증권)'라는 모바일 증권포털 앱을 선보인 카카오톡에 업계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19일 이 앱을 개발한 송치형 두나무 대표는 소셜과 모바일 기능이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증권앱이 개인투자자 관심을 불러 일으켜 증시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4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카톡 증권은 현재 종목 시세 및 국내외 주가지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향후 증권사들의 모바일 주식매매 서비스를 연동할 계획이다. 증권사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부분이다.
송 대표는 현재 10여곳의 국내 증권사들과 이 문제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식 매매 방식을 어떻게 구현할 지와 수수료를 각각 얼마씩 나눌 지에 대해 얘기가 오간다고 한다.
송 대표는 "아직 매매 연동 방식에 대해 구체적인 계약을 맺은 증권사는 없으나 협의가 잘 되고 있어 이르면 4월부터 카톡 증권에서 매매 서비스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측 개발 인력에 한계가 있어 일단 협의를 마친 몇곳의 업체를 중심으로 1차 매매 서비스를 오픈하고 이후 순차적으로 증권사를 추가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카톡 증권 앱에 한꺼번에 많은 증권사들의 매매 주문이 몰리면 시스템 부하가 걸리지 않느냐라는 질문에 "어차피 매매 주문은 각 증권사 서비스단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시스템이 영향을 받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수수료 배분 문제에 대해서는 각 증권사들마다 개별적으로 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송 대표는 "수수료 배분율은 증권사마다 다를 수 있다"라며 "아직 몇퍼센트로 하자고 구체적으로 정한 곳은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카톡 증권의 당장 목표는 증시 활성화이기 때문에 우선은 증권사들과 함께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모색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카톡 증권의 수익모델은 수수료 외 주식 전문가 콘텐츠도 계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카카오톡과 연동되는 카톡 증권은 소셜 기능이 접목된 것이 특징. 지인들이 등록한 관심 종목을 확인할 수 있다. 송 대표는 "친구의 관심 종목을 공유할 수 있는 것처럼 주식 전문가가 만든 콘텐츠도 유료로 볼 수 있는 기능을 생각하고 있다"라며 "다만 전문가 콘텐츠도 초기에는 유료보다 무료로 제공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카톡 증권 활성화를 위해 당분간 수익보다 이용자 편리성을 강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사용하기 쉽고 편리하며 무엇보다 빠른 속도를 지원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는 것이다. 송 대표는 "이용자를 만족시키는 서비스가 급선무라 수익모델은 천천히 생각하고 있다"라며 "현재는 이용자 사용 패턴을 분석해 개인투자자들이 좋아할만한 기능을 연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관심종목들에 대한 뉴스와 공시 정보를 한 화면에서 모아서 볼 수 있는 서비스도 지원할 계획이다. 종목 뉴스 콘텐츠는 경제지들과 제휴를 협의 중이며, 기사 제목을 클릭하면 해당 뉴스 앱이나 모바일 사이트로 이동하는 아웃링크 방식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
송 대표는 "단순히 주식매매 앱을 만들어 증권사 수수료를 뺏어오겠다는 것이 아니라 개인투자자 이용을 늘려 종목 회전율을 높이고 증권사들과 윈윈하는 것을 지향한다"라며 "올해 안으로 어느 정도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