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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황창규號 비전선포]②흠결 고치고 잠재력 찾아내

  • 2014.05.20(화) 14:07

前 CEO 시절 잘못된 결정 수정·보완
1등 DNA 찾아내 자신감 심어줘

 

"취임후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보니 어려움과 고난이 쏟아졌지만 맨 마지막 상자에서 희망을 찾았습니다. 저는 1등 DNA를 확인했습니다."

 

황창규 KT 회장이 20일 기자간담회에서 미래사업 전략 발표에 앞서 강조한 말이다. 황 회장이 미래비전을 실현할 경영해법을 어떻게 찾아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황 회장은 지난 1월2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공식 취임한 뒤 예기치 못한 난제를 경험했다. 전임 회장이 벌여놓은 각종 사업현안은 물론이고 자회사인 KT ENS 직원이 연루된 불법대출사건과 KT 고객정보유출 사건이 발생한 것. 때문에 황 회장은 밤잠을 제대로 못 잘 정도로 고민했다는 후문이다.  

 

그 결과 황 회장은 향후 KT그룹을 어떻게 이끌어가야 할지 해법을 찾아냈다. 전임 회장 때의 경영전략을 모두 번복하는 무리수를 두지 않으면서도 핵심사항만 수정·보완하는 작업을 거쳤다. 이어 KT만이 할 수 있는 경쟁력을 발굴해 장점으로 부각시켰다.

 

황 회장은 "그동안 KT가 잘해왔던 부분을 찾아내고 벽이 없는 조직을 만들어 일하는 환경을 만들었다"면서 "앞으로도 그런 전략을 찾아내고 만들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과거 잘못된 결정을 내리고 경영을 일부 잘못했다 하더라도 그 안에서 가꾸고 좋은 옷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제 임무다"고 강조했다.

 

◇올레 브랜드 유지·BIT 사업 수정

 

KT는 최고경영자가 바뀔 때마다 브랜드를 바꿨다. 이석채 전 회장 때도 쿡·쇼 브랜드를 없애고 올레 브랜드를 만든 전례가 있다. 때문에 황 회장이 전임 CEO의 이미지가 남아있는 올레 브랜드를 유지할지가 관심이었다. 이에 대해 황 회장은 명쾌한 해답을 제시했다.

 

황 회장은 "KT는 지금 브랜드를 바꿀 여력이 없다"면서 "그것 말고도 할 일이 무척 많다"고 밝혔다. 더불어 "올레는 브랜드 인지도 90%를 넘긴 최고 가치의 브랜드"라면서 "이것이 회사 경영과 연계되니 그런지(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길지) 모르겠는데, 올 하반기에는 올레가 더욱 멋있는 브랜드가 될 것이고 발전시켜 더 좋은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황 회장은 또 전임 CEO의 대표 해외사업으로 인식되어 온 르완다 ICT 사업에 대해서도 계속할 뜻을 내비췄다. 황 회장은 "르완다 사업은 해외사업의 여러 모델중 하나인데, 현재 진행중이다"면서 "우리가 잘 진행해서 성공시키겠다"고 다짐했다.

 

대신 잘못된 경영판단은 바로잡는 중임을 확인시켰다. 대표적인 것이 BIT(Business & Information system Transformation)다. BIT는 유무선 전산시스템 통합을 비롯한 회사의 기간 IT플랫폼을 새롭게 구축하는 대단위 프로젝트다. 특히 BIT의 핵심시스템으로 손꼽히는 유무선통합영업전산시스템(BSS)은 가장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황 회장은 "BIT는 오랜시간 구축해온 시스템인데, 구축과정에서 고객을 중심으로 하지 않고 생산주 위주로 개발하는 오류가 있었다"면서 "그 과정에서 인프라까지 잘못된 결정을 내려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황 회장은 "기업은 어떤 형태든 (잘못을) 그대로 방치할 수 없다"면서 "BSS 제외한 전체 BIT 시스템 구축은 마무리 됐고, BSS는 다시 설계해 수개월째 개발을 진행중이다"고 말했다.

 

◇"KT의 경쟁력은 유무선 융합"

 

유지할 것은 유지시키고 고칠 것은 고치기만 한다면 CEO의 제대로 된 역할을 다했다 평가할 순 없다. 그렇다고 조직원을 모두 바꿀수도 없는 일. 그 가운데 황 회장은 KT의 잠재력을 발견했다. 대표적인 것이 유선사업이다. 모두가 유선사업은 내리막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분석하고 매년 수 천 억원의 손실을 가져다주는 사업으로 인식할 때 그는 유선을 활용도를 고민했다.

 

여기서 나온 전략이 유무선 융합시대 비즈니스다. 황 회장은 "유선사업의 매출이 하락하는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기가 인터넷 사업은 결국 유선 경쟁력이 필요하며, KT는 유무선 융합시대의 최대 강자를 목표하고 준비중이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고객들은 새로운 통신서비스를 원하는 만큼 그 해답을 기가 인터넷과 융합에서 찾았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최근 세월호 사고로 관심이 높아진 국가재난망 사업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피력했다.

 

황 회장은 "KT는 독보적인 네트워크를 갖췄고, 국가 재난·안전 문제에 가장 빠르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인프라가 있다"면서 "국민의 안전을 위해 국가재난안전망 구축시 앞장서서 역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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