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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금 필요한 KT 돈 되는 계열사 매각한다

  • 2014.06.27(금) 18:15

KT렌탈·KT캐피탈 팔기로
미래먹거리 위한 자금마련

 

황창규 KT 회장(사진)이 미래 먹거리 사업을 키우기 위해 일부 비(非) ICT 계열사를 매각키로 결정했다.

 

미래 사업을 육성하려면 향후 3년간 4조5000억원을 투자해야 하는데, 현재 KT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매각이 추진중인 계열사는 KT렌탈과 KT캐피탈이다. 이들은 각 분야에서 우량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어, 소위 '몸 값이 비쌀 때 팔자'는 전략으로 보인다.

 

KT는 27일 일부 자회사 매각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ICT 융합 사업자로서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계열사인 KT렌탈과 KT캐피탈 매각을 추진 중이다"고 밝혔다.

 

◇계열사 매각추진 왜?

 

황 회장은 지난달 2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기가토피아(GiGAtopia)를 실현하겠다고 선언했다. 기가토피아는 인간과 모든 사물이 기가 인프라로 연결되고, 융합 서비스를 통해 ICT 생태계가 활성화되는 세상을 말한다.

 

이를 위해 황 회장은 5대 미래 융합서비스를 육성시켜 통신-이종산업 간 시너지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5대 미래 융합서비스는 스마트 에너지(Smart Energy), 통합 보안(Integrated Safety), 차세대 미디어(next Generation Media), 헬스케어(Life-Enhancing Care), 지능형 교통관제(Networked Transportation)다.

 

문제는 투자금이다. 5대 미래 융합서비스를 육성하기 위해선 조 단위 투자금이 들어가야 하는데 현금보유가 부족한게 한계다.

 

KT 고위 관계자는 "5대 미래 융합서비스를 육성시키기 위해선 상당한 자금이 필요하다"면서 "현재 KT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으로는 부족한게 현실이다"고 말했다.

 

올 3월말 현재 KT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6900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이후 특별명예퇴직으로 1조2000억원이나 비용을 집행해야 했고, 결국 10억달러(약 1조원) 규모의 해외채권을 발행했다. 

 

    

◇매각전략은..'비쌀 때 팔자'

 

KT가 현재 매각을 추진중인 KT렌탈과 KT캐피탈은 재무건전성과 성장성이 모두 좋은 회사로 평가된다.

 

KT렌탈은 차량렌탈과 중고차 매매업이 중심이 된 차량렌탈 사업부와 사무기기·OA기기·가전 등 장비렌탈이 중심이 된 일반렌탈 사업부로 구성됐다. 특히 지난 2010년 금호렌터카를 인수하면서 차량렌탈 사업부가 급성장,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1분기 매출비중으로 보더라도 차량렌탈 68%, 중고차 매매 18%, 일반렌탈 8%, 기타 6% 정도다. 지난해 실적도 매출 8852억원, 영업이익 970억원, 당기순이익 323억원으로 좋다.

 

지난 2006년 KT렌탈에서 인적분할돼 설립된 KT캐피탈은 할부금융업을 주사업으로 하고 있다.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2011년 251억원, 2012년 984억원, 2013년 1293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탄탄하다는 평가다.

 

KT 관계자는 "KT렌탈과 KT캐피탈 모두 영업이익률과 성장성이 좋은 회사다"면서 "다만 ICT 사업을 메인으로 하고 있는 KT 입장에서 이들 회사를 더 성장시키는데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내부적으론 '몸 값 비쌀 때 파는 것이 유리하다'는 컨센서스가 형성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른 계열사는 어떻게…

 

5월14일 현재 KT 계열사는 56개다. 이중 비 ICT 사업군으로 손꼽히는 대표적 계열사로는 KT렌탈과 KT캐피탈 이외에도 비씨카드, KT에스테이트 등이 있다.

 

황 회장 역시 최근 "계열사가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조직으로 개편할 계획"이라고 구조조정 단행을 시사하기도 했다. 때문에 KT가 KT렌탈과 KT캐피탈의 매각추진을 계기로 다른 비 ICT 계열사도 추가 정리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이석채 전 회장 당시 늘렸던 계열사를 대대적으로 정리하는 수순에 들어간 것이란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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