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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中企상생 강조했던 락앤락 김준일 회장 '甲질논란'

  • 2014.08.22(금) 10:34

납품업체 장부·통장까지 제출 동의토록 해
매출 큰 중국선 사회공헌 공들여..상반된 이미지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대·중소기업 상생을 강조했던 락앤락 김준일 회장이 정작 납품업체에겐 거래상 지위를 이용해 과도한 감사요구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1>
온라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워치> 기자들이 전하는 CEO 소식, 양효석 기자 연결합니다. 양 기자 ! 오늘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1>
네, 오늘은 생활용품 전문기업 락앤락 김준일 회장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자치하는 중국에선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사회공헌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반면 국내에선 납품업체들에게 갑의 횡포를 저질렀다는 논란에 대해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2> 
요즘 갑의 횡포가 워낙 빈번해서..락앤락의 사례는 뭡니까?

 

<기자2>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락앤락은 지난 4월부터 납품업체들을 상대로 '수시로 감사를 받는 데 동의한다'는 취지의 서약을 요구했는데요. 최근까지 200여 곳 납품업체들로부터 동의서를 받았다고 합니다.

 

이는 락앤락 입장에선 비리를 근절시키겠다는 의지일지 모르지만, 납품업체 입장에선 락앤락이 거래상 지위를 이용해 협력사의 영업 비밀을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락앤락이 요구한 서약서에는 각종 장부나 통장 등 자료제출 요구에 동의하도록 강제하는 내용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3>
양기자.(네)
공정위 발표가 사실이라면 락앤락은 납품업체 장부 열람을 통해 납품단가를 고무줄 늘리듯 할 수 있었겠네요. 그렇죠? (그럴 가능성이 높죠)
삼성 엘지도 예전에는 이런 방식을 썼다고 들었지만 요즘같은 상생분위기에서 거의 사라졌다고 들었는데, 아직도 이런 회사가 있었네요?

 

<기자3>
네 맞습니다. 락앤락은 만약 납품업체가 서약을 어기고 감사를 거부할 경우 납품업체로 하여금 월간 거래 금액의 3배 또는 부정거래 금액의 30배를 배상토록 하고, 또 락앤락이 거래해지나 대금지급 중지를 할 수 있도록 까지 강제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법적으로 보자면 원청업체는 납품업체를 감사할 권한이 없습니다. 내용이 사실로 확인되면 하도급법 위반으로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공정위는 락앤락이 그동안 납품업체들에게 과도하게 경영 간섭을 했는지, 이에 따른 실질적 피해는 없었는지를 조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4>
양기자. (네) 그런데 락앤락 김준일 회장은 매출비중이 높은 중국시장에서는 사회공헌 등 다양한 기업이미지 제고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들었습니다. 그렇죠? (맞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국내 납품업체를 대상으로 한 갑의 횡포 논란과 비교를 안할 수가 없는데요. 아무리 생각해도 중국에서는 사회공헌기업, 우리나라에서는 갑의 횡포. 이거 모양새가 나빠도 너무 나쁜 거 아닙니까?

 

<기자4>
네, 그렇습니다. 락앤락의 중국총괄본부가 상하이에 있는데요. 제가 작년까지 상하이에서 특파원 생활을 할 때 경험해 보면 김준일 회장의 중국시장 집념은 대단한 수준입니다. 때문에 2004년 중국시장 진출 이래 지금까지 기부금이나 현물 지원은 물론이고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캠페인, 직원 헌혈행사, 교육시설 개선활동 등 수많은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국내에선 납품업체 장부나 수시로 들춰보겠다는 식의 '갑의횡포'를 저질러 논란에 휩싸이고 있으니, 참 아이러니하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김준일 회장은 지난 2011년 기자회견 당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문제는 금전적인 부분으로만 생각하기 보다는 진심으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락앤락의 경우 외주업체와 20년 동안 거래를 하고 있는데, 큰 일이 발생할 때 마다 충분한 대화를 하면서 서로 이해하고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해 자발적으로 처리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한 바 있어, CEO의 말과 경영현장이 다르게 돌아가고 있다는 비판도 일고 있습니다.

 

<앵커마무리>
알겠습니다. 양효석기자, 오늘 얘기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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