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보통신기술(ICT)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ITU 전권회의가 오는 20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회, 3주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ITU는 인터넷 이슈와 통신규제, 정보통신 표준, 보안, 위성 전파 등을 다루는 유엔(UN) 산하의 정보통신 전문 국제기구다. ITU 전권회의는 193개국 ICT 장관들이 참석해 글로벌 정책을 최종 결정하는 최고위급 총회로 4년 주기로 개최된다. 지난 1994년 일본에서 개최된 이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20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것이다. 이 대회가 4년을 주기로 대륙별로 순환해 개최되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에서 이번에 열리면 향후 100년 이내에 다시 개최하기 어려운 세기적 행사라 할 수 있다.
▲ ITU 전권회의 관련 이미지. 사진출처: 2014 ITU 전권회의 홈페이지. |
내달 7일까지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중국과 러시아, 폴란드, 이탈리아 등에서 온 140여명의 ICT 장‧차관을 포함, 170여개국의 정부 대표단 3500여명이 참석한다. 미래 ICT 비전 및 중장기 발전 전략 수립하고 인터넷 신뢰구축, 정보격차해소, 항공기위치추적 위한 주파수 배분 등을 주요 의제로 논의를 펼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기술과 정책적으로 강점이 있는 'ICT 융합'과 '사물인터넷(IoT) 촉진' 의제를 전략적으로 발굴, 전권회의에 제안한 바 있다. 이번 회의에서 결의로 채택되면 해당 분야의 연구와 발전을 촉진시켜 국내 기업 및 기술 발전과 해외시장 선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회의에서 우리나라는 ITU 표준화총국장직에 도전한다. 표준화총국장을 배출하는 것은 세계 ICT 정책․기술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기회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번 회의에 일반인과 기업, 학계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특별행사를 함께 개최한다. 정부 중심의 회의로 진행된 역대 회의와 차별화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회의는 20일 오전 11시 개회식 직후 공식 기자회견, 한국 주최 환영 만찬이 예정돼 있다. 23~24일에는 사무총장을 비롯한 ITU 고위직 선거가 진행된다. 우리나라가 출마한 표준화총국장 선거는 24일 열린다.
특별행사로는 ICT 전시회인 '월드 IT쇼'(10.20~23)와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10.20~23)가 연계해 개최된다. 미래 이동통신(5G) 준비 현황 및 주요 이슈를 논의 하는 ‘5G Global Summit’(10.20~21), 빅데이터의 미래 전망을 제시하는 ‘빅데이터 월드 컨벤션’(10.22~23) 등이 진행된다. 주말에는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불꽃축제’(10.24~25), 문화 토크쇼 ‘U-클린콘서트’(10.25) 등이 열린다.
2주차에는 ITU의 48개 이사국 선거 및 전파규칙위원회 위원 선거(10.27)가 진행되며 우리나라는 지난 1989년 이사국 첫 진출 이후 이번 전권회의에서 7선 이사국에 도전한다.
마지막 3주차에는 국내 최대의 과학축제인 대한민국 과학창의축전(11.3~8)이 진행되며 11월7일 폐회식을 끝으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미래부는 회의 기간 중 사이버공격 발생 가능성에 대비, ITU 전권회의 관련 사이트 및 특별행사 홈페이지 등 45개 사이트에 대해 집중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