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와 금융결제원이 11일 내놓은 모바일지갑 '뱅크월렛카카오(이하 뱅카)'를 실제로 써보니 비교적 쉬운 등록 절차와 사용 방법이 눈길을 끌었다. 일반 은행의 모바일뱅킹 앱보다 한결 부드럽고 친근하게 페이지를 구성해 사용하기가 편했다. 금융 서비스의 딱딱함을 최대한 지우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다만 서비스 초기라 가맹점이 부족하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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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카는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금융 서비스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지만 카톡 앱과 별개의 앱을 설치해야 이용할 수 있다.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 등에서 '뱅크월렛카카오' 앱을 내려 받아 설치해야 한다. 설치 과정에서 스마트폰 유심(USIM) 접근을 가능하게 해 주는 프로그램인 'SEIO Agent'란 앱을 별도로 깔아야 한다.
이렇게 설치하면 가입 및 등록 절차를 거쳐야 한다. 가입은 '간편형'과 'NFC형' 두 가지 방식 가운데 하나를 골라서 해야 한다. 뱅카는 가상 계좌를 통해 뱅크머니란 은행권 통합캐쉬가 오가는 구조다. 지인끼리 뱅크머니를 주고받고 온라인 및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도 할 수 있다. 이를 기능별로 구분해 나눴다. 간편형은 뱅크머니를 주고 받거나 온라인 결제까지, NFC형은 오프라인 매장 결제까지 가능하다.
간편형을 골라 등록해봤다. 자신의 개인 정보를 입력하는 창이 나온다. 이름과 주민번호를 입력하고 거래 은행을 고른 이후 폰번호 인증을 누르면 입력 절차가 끝난다. 뱅카를 지원하는 은행은 우리, 국민 등 총 16개이나 간편형이냐 NFC형이냐에 따라 지원 은행이 다르다.
마지막으로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뱅카는 뱅카 앱 자체를 열 수 있는 비밀번호(6자리)와 은행 업무를 이용할 때마다 사용하는 뱅크머니pin-개인식별번호(4자리)를 설정해야 한다. 두 가지를 모두 넣으면 준비 단계는 끝난다.
이후 은행 계좌에서 뱅카로 돈을 충전해야 한다. 10만원을 충전해봤다. 충전 한도는 하루 최대 50만원이다. 충전하기 창에서 10만원을 입력하고 버튼을 누르니 스마트폰이 부르르 떨면서 완료창이 뜬다. 완료창에는 출금은행과 계좌번호 등의 정보와 함께 '완료'라는 문구가 새겨진 도장 이미지가 담겨있다.
충전한 뱅카머니를 지인에게 보내봤다. 카톡 친구 목록창에서 지인을 선택하고 보낼 금액과 간단한 메시지를 적은 이후 비밀번호를 누르니 순식간에 끝났다. 송금액은 하루 최대 10만원까지 보낼 수 있다. 송금 수수료는 0원으로 공짜다. 은행들이 서비스 확대를 위해 당분간 송금 수수료를 면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돈을 받은 사람에게 제대로 송금이 이뤄졌는지 확인해봤다. 상대방이 아직 뱅카 앱을 깔지 않아 실제로 돈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다만 카카오톡 메신저로 "뱅크머니 000원을 보냈습니다"란 안내 문구와 함께 뱅카 앱 설치를 유도하는 버튼을 전달받았다고 한다. 상대방이 뱅카 앱을 설치 하지 않아 돈을 수취하지 못할 경우 3일 이후 자동 환불 조치된다.
뱅카는 기존 금융 서비스에서 볼 수 없는 친근한 요소가 많이 배치돼 눈길을 끈다. 일단 카톡 친구 목록을 그대로 연동해 사용하기 때문에 친구 프로필 사진을 보면서 송금을 할 수 있다. 아기자기한 그림도 간간히 곁들어져 있다. 글자나 숫자 크기가 큼직해 스마트폰으로 각종 정보를 읽고 적는데 무리가 없다. 쉬운 사용법과 눈에 쏙 들어오는 화면으로 구성해 누구나 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톡방에 마련된 각종 모임에서 회비나 경조사비, 음식값 나누어내기 등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서비스 초반이라 아직 사용처가 많지 않다는 점은 흠이다. 다음카카오측은 자사 전자상거래 서비스인 '카카오 선물하기'에서 뱅카 결제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이날 오후까지 일부 품목에선 결제가 안됐다.
 ▲ 뱅크월렛카카오로 지인에게 송금하는 과정(다음카카오 이미지 제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