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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으로 들어온 은행.. SNS 지갑 시대 열렸다

  • 2014.11.11(화) 15:11

송금·결제·현금카드 기능 하나로
알리페이 같은 '핀테크' 역할 기대

다음카카오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지갑 '뱅크월렛카카오(이하 뱅카)' 서비스를 시작한다. 앞서 선보인 '카카오페이'가 카톡에 신용카드 결제 기능을 품은 것이라면 뱅카는 카톡으로 간단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전자 금융 서비스다. 지인들과 돈을 주고 받을 수 있고, 온라인 쇼핑몰이나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도 할 수 있다. 국내 최대 모바일 플랫폼 카톡이 알리페이나 애플페이와 같은 핀테크(FinTech, 금융과 기술의 합성어)로 거듭나는 것이라 관련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16개 은행 모바일 지갑, 카톡 통해 업그레이드  

 

다음카카오와 금융결제원은 국민·우리 등 16개 은행과 공동으로 SNS 기반 모바일 지갑인 뱅카를 11일 시작한다고 밝혔다. 뱅크월렛이란 금융기관 공동전산망을 운영하는 기관인 금융결제원이 지난해 국내 은행 및 이동통신사들과 손잡고 만든 스마트폰 지갑 서비스다. 애플과 구글 등 글로벌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이러한 개념의 핀테크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자 금융결제원도 다음카카오와 협력해 뱅크월렛의 개선판인 뱅카를 만들었다.

 

앱 형태의 뱅카는 구글 및 애플 앱 장터에서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다. 자신의 은행 계좌를 등록해 일종의 가상 계좌를 만들어 돈을 지인에게 보내거나 받을 수 있다. 현금카드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은행에서 발급받은 플라스틱 카드를 등록해 금융자동화기기(CD/ATM)에 카드를 삽입할 필요없이 폰을 가져다 대는 방식으로 이체 및 출금할 수 있다.

 

결제도 가능하다. 뱅카와 제휴한 가맹점 온라인 사이트나 오프라인 매장에서 간단한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쉽게 물건값을 계산할 수 있다. 카카오선물하기, 알라딘, 한샘몰 등은 뱅크머니와 모바일 현금카드 결제가 모두 가능하다. 오프라인 가맹점의 경우 뱅크머니는 CU, 모바일 현금카드는 이마트, 세븐일레븐, 신세계백화점, AK백화점 매장에서 결제할 수 있다. 

 

뱅카의 최대 특징은 송금 절차를 크게 간소화했다는 점이다. 돈을 받는 사람의 계좌번호 없이도 카톡 친구에게 메시지 보내 듯 하루 10만원 한도 내에서 간편하게 돈을 부칠 수 있다. 이를 활용하면 카톡방에 마련된 각종 모임에서 회비나 경조사비, 음식값 나누어내기 등을 할 수 있다.

 

송금 수수료는 당분간 면제될 예정이다. 서비스 확대를 위해서다. 금융권에 따르면 원래 뱅카 송금 수수료를 건당 100원으로 책정할 예정이었다. 다음카카오가 10원, 은행이 90원을 가져나는 구조다. 보통 ATM에서 송금할 때 드는 수수료가 건당 500원인 것을 감안하면 저렴한 수준이다.

 

송금 한도는 1일 10만원이며, 충전 및 수취 한도는 1일 50만원이다. 앞서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수취 한도가 현실과 맞지 않다"며 한도액 확대를 다음카카오와 금융결제원측에 제안했기 때문에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돈줄' 역할..관련업계 기대감 고조

 

다음카카오는 뱅카를 우선 자사 전자상거래 서비스에 접목할 계획이다. 뱅카 사용액 가운데 일정액을 마일리지로 쌓아 '선물하기' 등 소셜커머스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카카오포인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다음카카오가 다루는 다양한 콘텐츠 및 상품을 뱅카로 구매할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이다.

 

관련 업계도 뱅카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최대 모바일 플랫폼이 전자금융을 품으면서 사용자들이 지갑을 열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뱅카 같은 핀테크 사업은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중국 알리바바가 서비스하는 알리페이의 결제대금은 지난해 450조원에서 올해는 67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날과 이니시스 등 휴대폰 결제 전문기업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금융결제원과 손잡고 자사가 확보한 온·오프라인 가맹점에 뱅카 바코드 결제 단말기 등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다음카카오와의 제휴를 통해 뱅카의 국내 온오프라인 결제시장 및 영업망 확대는 물론 글로벌 전자결제 시장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게임사들도 뱅카로 인한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국내 게이머들이 온라인이나 모바일 게임 내에서 유료 아이템을 구입할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결제 수단은 신용카드와 문화상품권, 휴대폰 소액결제 등이다. 뱅카는 만 14세 이상 인터넷뱅킹에 가입한 스마트폰 소지자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게임 아이템 결제의 새로운 수단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뱅카 같은 대중성 있는 결제 수단이 추가되면 아이템 구매가 활발해질 수 있어 게임사 매출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뱅카는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고객의 주요 금융정보를 전 구간에서 암호화한다. 이에 따라 서비스 운영자도 고객의 주요 정보를 전혀 알 수 없다. 또한 뱅크월렛카카오의 모든 금융거래는 금융권 플랫폼 내에서만 처리된다. 은행과 금융결제원은 모든 금융거래 처리와 충전 잔액관리를 담당하고,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톡 플랫폼을 금융권 플랫폼에 연동하는 메신저 역할을 수행한다. 


다음카카오와 금융결제원은 “뱅크월렛카카오는 송금, 결제, 현금카드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차세대 스마트 지갑 서비스로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높은 편의성과 보안성, 범용성을 통해 국내 모바일 금융 서비스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뱅크월렛카카오는 뱅크머니 간편형과 NFC형 두가지 가운데 하나를 등록한 이후 본인인증 및 은행 계좌정보 입력 등의 과정을 거쳐야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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