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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위즈게임즈 이기원 대표의 2011년 ‘달콤한 추억’

  • 2014.11.25(화) 11:44

20억원 들여 1년여 만에 ‘게임즈’ 주식 9만여주 매입
‘인터넷’ 대표 때는 2배 비싼 값에 처분 60억 거머줘

대형 게임 업체 네오위즈게임즈의 이기원(43) 대표가 회사 주식을 사들였다. 대표 자리에 앉은지 1년 8개월이 다 되도록 주식 시세가 선임 당시와 별 반 다를 게 없는 시점이다. 이와 맞물려 관계사인 네오위즈인터넷 대표 시절 네오위즈게임즈 주식을 현 시세보다 2배 비싼 값에 팔아치워 60억원이 넘는 돈을 거머쥔 것도 이 대표의 자사주 매입에 얽힌 또다른 얘깃거리다.

▲ 이기원 네오위즈게임즈 대표

25일 네오위즈게임즈에 따르면 이기원 대표는 지난 20~24일 장내에서 자사 주식 9만2167주를 매입했다. 소요자금은 주당 평균 2만1600원인 20억원가량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월 대표 선임 당시 5만주를 갖고 있다가 8월 말 5만주를 추가로 사들였던 이 대표의 보유주식은 19만2167주(지분율 0.9%)로 확대됐다.

이 대표 재임 기간 동안 회사의 주가 흐름은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은 게 사실이다. 선임 때만 해도 1만9450원(작년 3월 26일 종가)하던 주가는 이후 2만4000원(올해 10월 24일 장중)을 찍었을 뿐 반등다운 반등 없이 사실상 제자리로 되돌아왔다. 현 시세가 2만950원(24일 종가)으로 1년 8개월 동안 고작 7.7% 올랐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올 3분기 매출(연결)이 4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2.1% 하락, 작년 1분기(1471억원)이후 꾸준히 역성장했다. 이로인해 올 1~9월 매출도 15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1% 감소했다. 이렇다 보니 수익성이 좋을리 없다.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3분기에 비해 91.6%나 줄어든 29억원 밖에 안돼 올들어 9월까지 영업이익도 244억원에 머무르며 작년 동기에 비해 3분의 1 토막이 났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이 대표의 자사주 매입 배경에 대해 보다 확실한 책임 경영을 통해 장기적으로 회사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 대표가 관계사인 네오위즈인터넷 대표로 있던 시절의 행보가 오버랩된다.

명지대학교 재료공학과,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석사 출신으로 1997년 6월 네오위즈 창업 멤버인 이 대표는 현 나성균 네오위즈 회장의 뒤를 이어 2007년 7월 네오위즈인터넷 대표에 올랐고, 네오위즈벅스와 네오위즈인터넷이 합병한 뒤로도 네오위즈게임즈 대표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합병법인 현 네오위즈인터넷의 대표를 지냈다.

이 대표는 네오위즈인터넷 대표 시절인 2008년 11월만 해도 네오위즈게임즈 주식 10만6932주를 보유했다. 2009년 6월에는 네오위즈게임즈의 100% 무상증자에 따라 7만9000주를 추가로 받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 주식들을 2009년 2월부터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런 네오위즈게임즈 주식 매각은 2012년 2월까지 이어졌다. 이 기간 매각한 주식도 전체 보유주식의 4분의 3에 가까운 13만5932주에 이른다. 대표 선임 당시 이 대표의 네오위즈게임즈 주식이 5만주밖에 남지 않은 것은 이 때문이다. 

특히 이 대표의 매각 타이밍은 절묘했다. 이 시기는 네오위즈게임즈가 2007년 4월 네오위즈홀딩스(옛 네오위즈)에서 인적분할를 통해 설립된 뒤 그해 7월초 재상장한 이래 4725원(2008년 10월 29일 장중·2009년 06월 100% 무상증자 반영 가격)까지 하락했던 주가가 최고가 7만5400원(2011년 8월 19일 장중)를 향해 질주하던 시기다.

실제 2011년 8월 처분할 때는 주당 처분가격이 최고가에 근접한 6만6500원에 이르기도 했다. 이 대표가 네오위즈게임즈로 옮기기 전 처분한 13만5932주의 주당 평균 처분가는 4만5300원에 이른다. 반값도 안돼는 이번 취득가격에 비할 바 못된다. 이를 통해 이 대표는 62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손에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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