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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七國志]②중소기업은 '그림의 떡'

  • 2014.12.12(금) 15:57

판매수수료율 '평균 32%대'
대기업·유명상품 선호..중기 진입 어려워

TV홈쇼핑이 소위 '황금채널'이라 불리우는 지상파방송 인접 번호에 배치된 것은 우연일까.

 

결코 아니다. 홈쇼핑은 황금채널에 들어가기 위해 입점료 명목의 송출수수료를 플랫폼 사업자에게 지불한다. 송출수수료는 2009년(홈앤쇼핑 제외한 5개사) 4100억원에서 2013년(6개사) 9700억원으로 연평균 24.1%나 증가했다. 작년 기준으로 보면 업체당 평균 1600억원 이상을 지불한 셈이다. 이는 전체매출액 중 21.3%를 차지할 정도로 막대한 비용이다.

 

업계 관계자는 "송출수수료는 지상파 방송 채널 사이에 홈쇼핑 채널을 확보하기 위한 과도한 입찰경쟁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출에서 빠져나가는 송출수수료 즉, 고정비용이 증가하니 홈쇼핑 입장에선 이익을 내기 위해 매출을 대폭 늘리거나 다른 비용을 줄여야 하는 고민에 빠졌다.

 

 

◇ 판매만 대행..재고·반품은 납품사 몫

 

홈쇼핑은 케이블TV, IPTV, 위성방송 등 플랫폼 사업자에게 송출수수료를 지불하는 대신 상품공급업자로부터는 판매수수료를 받는다. 판매수수료율은 홈쇼핑 6개사 평균으로 볼 때 작년 32.1%를 기록했다. 사업자간 편차도 크지 않아서, 업체별로 30.7∼34.3%로 나타났다. 고정비용이 크니 수익을 높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러나 정부 시각에서 볼 때 높은 수수료율은 홈쇼핑 업체를 미운오리로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홈쇼핑의 판매수수료율 30% 초반 수준은 경쟁 유통매체보다 높다"면서 "인터넷 오픈마켓의 경우 6~7%, 대형마트는 5%대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판매수수료가 높다고 알려진 백화점도 홈쇼핑 보다 낮은 29%인 것으로 알려졌다. 즉 홈쇼핑에 물건을 공급해 판매하고 있는 상품공급업체의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도 "홈쇼핑사업자의 영업이익률이 높다는 것은 경쟁 유통채널인 백화점·할인점에 비해 상품에 대한 위험을 적게 부담하면서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는 홈쇼핑 거래방식이 대부분 직매입 방식이 아닌 특정매입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즉 홈쇼핑간 납품업자의 제품을 직접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판매를 대행하고 재고·반품의 경우 납품업자에게 귀속시킨다는 뜻이다.

 

 

◇ 中企제품·농축수산물 판로부족

 

판매수수료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의 입점 비율이 낮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과거 입점 경험이 없는 기업의 신규 입점은 매우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현실이다. 실제로 미래부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은 약 335만개(2012년 기준)인데 반해 홈쇼핑 입점 기업은 2800여개(2013년)에 불과하다.

 

그나마 홈앤쇼핑만이 중소기업 제품 판로 지원에 앞장서고 있는 형편이다. 홈앤쇼핑은 전체 제품의 84%를 중기 상품으로 편성한다. 하지만 홈앤쇼핑도 주요 시청시간대에는 주로 대기업 제품을 판매한다.

 

 

납품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사는 수익성이 높고 판매가 보증된 대기업 제품을 선호한다"면서 "불가피하게 홈쇼핑과 상품공급업체 간 부당한 거래관행이 고착화 되고 있다"고 말했다. 납품업체 또 다른 관계자는 "과점시장 구조에 안주해 대기업이나 수입제품 등 인기 상품을 통한 수익확보에 편중하게 되면, 이는 소비자 효용을 저하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고 밝혔다.

 

마래부 관계자는 "홈쇼핑이 2004년 이후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진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는 우리나라 제품의 판로 개척을 위한 기반으로 활용하려는 적극적인 시도로 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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