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자 절대변수 주가
4일 NHN엔터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이사회에서 결의한 440만주 유상증자와 관련한 제반 절차는 오는 3월 27일(납입일) 마무리된다.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이번 증자는 주주 보유주식 1주당 신주 0.29712033주를 배정해 3월 19~20일 청약을 받고, 실권주를 대상으로 3월 24~25일 일반공모를 실시한다. 여기서도 미달주식이 생기면 대표주관회사(NH투자증권)가 인수한다.
일반공모 뒤에 남는 실권주를 대표주관회사가 전량 잔액인수한다는 것은 NHN엔터의 증자 자금 규모를 결정할 절대 변수가 발행가, 즉 청약 전 주가 흐름에 달려있다는 뜻이다.
현재 예상금액은 3480억원. 하지만 이는 이사회 결의 전날(1월 6일)을 기준으로 한 예정발행가(7만9200원) 대비 추정치일 뿐 최종발행가는 주주 청약 3일 전(前)인 내달 16일 확정된다. 산출방식은 오는 5일과 다음달 16일을 기준일로 한 최근 주식 시세에 할인율 10%를 적용한 1, 2차발행가중 낮은 값으로 정해진다. 이 값이 청약 3일 전 3일간의 시세에 할인율 40%를 적용한 값보다 높기만 하면 이 가격으로 최종 확정된다.
◇신통치 않았던 흐름
이 중에 1차발행가의 경우는 NHN엔터가 증자를 통해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의 최대 한도를 결정한다는 뜻을 갖는다. 하지만 이런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상황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1차발행가는 오는 5일(신주배정기준일 2월 10일 전 3거래일) 이전의 ▲1개월, 1주일, 기산일(5일) 주가 평균치와 ▲기산일 주가 두 가지 중 낮은 값에 할인율을 적용해 산출되는데, 증자 추진 이후 9만1400원(이사회 결의 전일 1월 6일 종가)하던 주가가 지난 2일에는 7만3300원까지 하락했다.
이렇듯 주식 시세가 나빠진 배경에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 전망도 한 몫 했던 게 사실이다. 웹보드 규제 등의 여파로 영업이익이 작년 2분기 73억1000만원 적자로 전환한 이후 3분기 61억8000만원 연속 적자를 기록해왔던 NHN엔터에 대해 4분기에도 29억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증권사도 있었다.
◇실적처럼 반전?
이런 와중에 NHN엔터는 1차발행가 산정을 하루 앞둔 4일 장개시전 지난해 4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1470억원으로 전분기에 배해 8.1% 증가하고, 특히 영업이익은 새 먹거리 확보를 위해 사들인 보안업체 ‘PNP시큐어’ 등 신규사업이 빛을 발하며 24억9000만원으로 흑자 반전했다. 시장 일각의 예상을 보기좋게 깬 수치다. 순이익은 64.1% 늘어난 195억원을 기록했다.
따라서 다른 주변 변수를 배제하고 이런 흑자 반전만 놓고 본다면, 이번 4분기 실적 발표가 당장 주가와 1차발행가 산정에 영향을 줄지 주목받을 수 밖에 없다.
가령 지난 2월 2일의 시세(7만3300원)에 맞춰 1차발행가를 산정해보면 대략 6만4200원이 나오고, 증자를 통해 조달할 수 있는 한도가 2820억원에 그쳐 현 예정금액의 약 5분의 1인 무려 660억원이 날아간다.
하지만 4일과 5일 이틀간 양호하게 나타난다면 이보다는 발행금액 한도치가 더 늘어날 개연성이 있다. 이럴 경우 NHN엔터로서는 내달 16일 최종발행가격이 확정될 때까지 한결 부담을 던 채로 주가 추이를 지켜볼 수 있다. 이래저래 NHN엔터의 4분기 실적 발표 타이밍이 공교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