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테인먼트의 유상증자 조달자금이 막판 뒷심을 발휘한 주가에 힘입어 2700억원으로 확정됐다. 비록 증자에 나설 때에 비해 750억원 가량 깎이기는 했지만 비교적 선방했다.
17일 NHN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440만주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의 확정가격이 6만2100원으로 결정됐다. 이는 신주배정 기준일 3일 전(前)인 지난달 5일을 기산일로 산정한 1차 발행가(6만2100원)와 주주 청약(이달 19~20일) 3일 전(前)인 지난 16일을 기준일로 산정한 2차 발행가(6만2300원) 중 낮은 값이다.
1차보다 2차 가격이 높아진 것은 확정발행가 산정을 앞두고 6만7100원까지 하락했던 주가가 13~16일 이틀간 오름세를 보이며 6만9700원까지 상승한 덕분이다. 이에 따라 발행금액도 1차발행가 때인 2732억원으로 확정됐다. 다만 최종발행가격이 올 1월7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증자에 나설 당시 예정발행가 7만9200원(기준주가 9만443원)에 비해서는 22% 감소한 탓에 발행예정금액 3485억원보다는 748억원이 깎였다.
신사업 투자를 위한 실탄 규모가 계획했던 것보다 감소하면서 자금사용 계획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새로운 자금조달 내역을 살펴보면 전체 2732억원의 조달액 가운데 운영자금은 1651억원, 시설자금 277억원, 기타자금 805억원으로 쓰여진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이 투입될 곳은 간편결제 사업 등이 포함된 운영자금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NHN엔터는 간편결제 사업 진출 관련 마케팅 비용 등으로 1184억원을 책정했다. 이는 당초 책정액인 1500억원보다 316억원 빠진 규모다. NHN엔터측은 "간편결제 사업 진출 관련 마케팅 비용 등으로 총 1500억원을 올해 중 사용할 예정이며, 부족분에 대해서는 회사 자체 자금 및 은행 차입을 통해 충당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100% 자회사인 일본 NHN플레이아트에 대한 출자 계획도 변경했다. 원래 NHN엔터는 유증을 통해 끌어 모은 자금으로 2차례에 걸쳐 총 991억원 규모의 NHN플레이아트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올해 중으로 약 555억원의 1차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내년에 약 437억원의 유증을 추가로 계획했다. 하지만 유증 조달 자금이 줄어들게 되면서 NHN플레이아트에 대한 유증은 1차만 진행하고 2차는 나서지 않기로 했다.
이에 대해 NHN엔터측은 "유증으로 조달한 자금 규모가 예상에 못 미쳐 당초 자금조달 우선순위에서 제일 후순위(8순위)였던 NHN플레이아트에 대한 2차 유증 참여 계획은 생략하기로 했다"라며 "다만 NHN플레이아트가 하고 있는 웹툰 사업이 중요하기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 이 회사에 마케팅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