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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황창규 KT회장 "통신 넘어 플랫폼社로 거듭나야"

  • 2017.01.02(월) 09:33

"지엽적 목표 아닌 새로운 도전 필요"..연임 가능 시사

▲ 황창규 KT 회장이 2일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KT]

 

황창규 KT 회장은 2017년 신년사를 통해 "혁신기술 1등 기업에 도전하자"고 강조하는 등 올해 경영 방향을 제시하면서 연임 가능성을 시사했다.

황 회장은 2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KT그룹 신년 결의식을 열고 "KT는 통신시장 1등이나 IPTV 1위 기업이라는 지엽적인 목표가 아닌 지능형 네트워크 기반의 플랫폼 회사, 미디어 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드는 미디어 플랫폼 기업으로 발돋움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KT그룹 임직원 대상의 신년사에서 "지금까지의 성과를 뛰어넘는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며 4가지 경영방향을 제시했다.

우선, 지금까지와 차원이 다른 목표를 정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황 회장은 "KT의 목표가 단순히 1등 통신회사가 아닌 지능형 네트워크 기반의 플랫폼 회사, IPTV 시장점유율 1위가 아닌 미디어 소비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 강력한 미디어 플랫폼 회사라면 KT의 미래는 달라질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회사뿐 아니라 각 부서의 목표도 수준이 달라져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KT의 보안 부서인 '정보보안단'은 KT의 보안을 완벽하게 지키는 수준을 넘어 국내 최고 수준의 보안 조직으로 다른 기업의 모범이 된다면 기업 대상 영업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금까지의 KT 성공전략 또한 새로운 시각에서 다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창규 회장은 "통신이라고 하면 이동통신부터 연상하는 현재의 틀에서 벗어나 통신은 곧 혁신기술이라는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기반으로 KT는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사람을 이롭게 하는 혁신기술 1등 기업으로 새롭게 자리 잡아야 한다"고 했다.

이는 기술 기반의 차별화와 고객인식 1등, 기존의 판을 깨는 시장주도 전략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KT 측은 설명했다. KT 관계자는 "지난 3년간 KT가 주도했던 5세대 이동통신(5G)과 기가 인터넷에 대한 경쟁사의 도전이 시작된 상황에서 한발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큰 틀에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얘기"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KT의 미래를 확고히 하려면 사업 성과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서는 주력 사업의 한계 돌파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시장점유율 확대가 한계에 봉착한 유선 서비스, 외부 환경에 의해 정체나 마이너스 성장의 위험에 처한 무선 서비스 등에서 당면한 한계를 확인하고, 이를 돌파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스마트에너지와 보안, 인증∙결제 솔루션 등 미래 사업도 본격적인 성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황 회장은 "에너지, 보안 사업은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맞춘 서비스로 질적인 발전이 필요하다"며 "인증·결제 사업도 인증 방식의 다양화, 비대면 거래 증가 추세에 맞춰 변화와 성장을 이뤄야 한다"고 독려했다.

이와 함께 흔들리지 않는 KT만의 기업문화 조성에 힘쓰자고 당부했다. 그는 "KT그룹의 소통과 협업의 기반이 된 1등 워크숍에 대해 하버드대 교수들도 놀라움을 표시했다"며 "조직의 소통과 협업을 구체화하는 방식으로 짧은 시간에 성과를 만들어낸 저력을 대단하게 평가했다"고 언급했다.

또 "KT그룹 구성원들의 소통, 협업, 임파워먼트, 싱글(Single) KT, 1등 KT를 향한 열정과 자부심이 지난 3년간 거둔 성과의 원동력이 됐다"며 "지난 3년간 추진했던 노력을 KT 고유의 기업문화로 완전히 체질화시켜야 한다"고 요청했다.

황창규 회장은 "3년 전 KT는 하나만 더 잘못돼도 미래가 없을 정도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여 있었지만 지금은 세계가 주목하는 선도 기업으로 변화했다"며 "변화의 기틀이 충분히 마련된 만큼 새로운 도전을 통해 혁신기술 1등 기업과 같이 새로운 미래를 여는 2017년을 만들자"고 거듭 당부했다.

이날 황 회장은 연임 의사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KT 측은 전했으나, 신년사에서 경영상 주요 목표를 제시하는 등 연임할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본인의 연임 의사 표명은 물론 임원 인사, 조직 개편 등을 현재까지 진행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14년 1월 KT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취임한 황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열릴 예정인 정기 주총일까지로, 일정상 이달 중까지 연임 의사를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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