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모바일게임사 넷마블게임즈가 본격적인 코스피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공모 규모는 2조원, 상장시 넷마블게임즈의 기업가치는 10조원에서 최대 13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넷마블게임즈는 20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넷마블게임즈는 신주 발행 방식으로 1695만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발행주식(6778만주)의 25%, 전체 발행주식(8473만주)의 20% 규모다.
공모 희망가 밴드는 12만1000원(액면가 100원)에서 15만7000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넷마블게임즈 기업가치는 10조2523억원에서 13조3026억원에 달한다.
최종 발행가는 수요예측을 통해 공동대표주관사(NH투자증권·JP모간) 및 공동주관사(한국투자증권·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와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 |
넷마블게임즈는 공모를 통해 확보한 2조원 규모의 자금으로 차입금 상환과 국내외 유망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구체적으로는 북미 게임사 카밤(Kabam) 지분 인수에 투입한 대출금 8000억원 상환에 공모자금 중 8970억원을 사용할 방침이다. 이 외 M&A 투자(1조860억원), 연구개발(500억원)에 투입키로 했다.
수요예측은 내달 11~20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며 공모가를 확정한 후 25~26일 이틀간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르면 오는 5월 상장할 전망이다.
넷마블게임즈 상장 시 기업가치(10조~13조원) 규모는 최근 증권 업계의 예상 시가총액인 14조~15조원에 비해 다소 낮은 수준이다.
앞서 지난해 9월말 넷마블게임즈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할 당시 증권 업계에서 추정한 몸값은 7조원에서 최대 10조원에 달했으나 작년말 내놓은 신작 '리니지2 레볼루션'의 폭발적인 흥행 성공에 힘입어 기업가치 추정치는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된 바 있다.
넷마블게임즈의 예상 기업가치는 네이버(27조원)를 제외하고 국내 인터넷과 게임 업체를 통틀어 최대 규모다. 최대 13조원에 달하는 넷마블게임즈의 추정 몸값은 게임업종 1위인 엔씨소프트(20일 현재 6조3704억원)의 두배에 달하는 수준이기도 하다.
넷마블게임즈는 ‘리니지2 레볼루션' 외에도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마블 퓨처파이트’, ‘쿠키잼’ 등 인기 모바일 게임을 보유한 글로벌 게임사다. 지난 해 매출은 전년(1조원)보다 5000억원 가량 불린 1조5000억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092억원으로 전년(1686억원)에 비해 24% 증가했다.
넷마블게임즈의 현 발행주식수는 6777만6388주다. 최대주주는 창업자인 방준혁 이사회 의장으로 30.59%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어 CJ E&M과 중국 텐센트(HAN RIVER INVESTMENT)가 각각 27.62%와 22.22%를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엔씨소프트(8.62%)와 이재현 CJ그룹 회장(0.84%)이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