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모바일게임사 넷마블게임즈의 기업공개(IPO)에 대한 시장 관심이 뜨겁다. 넷마블게임즈는 최대 2조6600억원으로 예상되는 공모자금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넷마블게임즈는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재무 성과와 게임 사업 경쟁력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최찬석 경영전략실장은 이날 "해외 투자자들을 만나보니 반응이 고무적"이라며 "주요 연기금과 국부펀드가 넷마블게임즈에 대해 많은 관심을 표명했다"고 소개했다.
▲ 넷마블게임즈는 18일 여의도 콘레드호텔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최찬석 경영전략실장, 백영훈 사업전략담당, 권영식 대표, 도기욱 재무전략담당. |
그는 또 공모희망가 범위를 상향 조정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수요 예측일이 이틀 가량 남았는데 최종 결과를 보고 주관사와 상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넷마블게임즈는 지난 11일부터 국내와 해외 기관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수요 예측 조사를 진행중이다. 오는 20일까지 조사를 벌여 예측 결과와 주식시장의 상황 등을 감안해 대표 주관사(NH투자증권·JP모간) 및 공동주관사(한국투자증권·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와 협의, 공모가액을 확정하고 오는 24일 확정가를 공고할 예정이다.
넷마블게임즈가 지난달 20일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공모 희망가 밴드는 12만1000원(액면가 100원)에서 15만7000원이다. 넷마블게임즈는 신주 발행 방식으로 1695만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공모 예정금액은 2조514억원에서 최대 2조6617억원에 달한다. 넷마블게임즈 얘기대로 지금의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공모가 상향이 가능할 전망이다.
넷마블게임즈는 공모자금으로 인수합병을 공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권영식 대표는 "아직 구체적 대상은 없으나 공모자금으로 개발력이 우수하고 시너지를 낼만한 개발사나 지적재산권(IP) 업체를 적극적으로 인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모 자금 규모가 크기 때문에 좀더 규모가 있는 회사를 대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대표는 "공모 자금에서 차입금 상환에 나선다해도 올해 현금 창출력을 감안하면 연내 2조5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며 "레버리지를 활용하면 5조원 규모의 인수합병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넷마블게임즈는 공모를 통해 확보한 2조원 규모의 자금으로 차입금 상환과 국내외 유망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북미 게임사 카밤(Kabam) 지분 인수 등에 투입한 대출금 상환에 공모자금 중 8970억원을 사용할 방침이다. 이 외 M&A 투자(1조860억원)와 연구개발(500억원)에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선 엔씨소프트의 신작 모바일게임 '리니지M' 출시로 넷마블게임즈의 히트작 '리니지2 레볼루션'에 대한 흥행 잠식 효과, 이른바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권 대표는 "제한적이다"고 설명했다.
권 대표는 "레볼루션은 리니지의 세계관을 가져오긴 했으나 모바일에 최적화된 것"이라며 "반면 리니지M은 PC게임을 모바일에 잘 이식한 것이라 유저 중복은 다소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레볼루션은 리니지의 지적재산권을 활용해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 시장을 선점했다"며 "선점한 게임이 후속작보다 유리하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넷마블은 지난 2~3월 두 달 연속 구글플레이, 앱스토어 통합 기준 글로벌 3위의 퍼블리셔에 오를 정도로 동서양에서 동시 성공을 거둔 독보적인 게임업체로 성장했다”며 “이번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통해 넷마블이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더욱 강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일반적인 글로벌 모바일 게임업체는 단일 게임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지만 넷마블은 전체 매출 대비 5% 이상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게임이 총 6개에 이를 정도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에는 레볼루션의 중국(4분기), 일본(3분기) 시장 성공률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철저한 현지화 및 퍼블리싱 전략 아래 레볼루션의 중국, 일본 출시를 준비 중이며 블레이드&소울, 펜타스톰, 세븐나이츠 MMORPG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통해 글로벌 메이저 게임업체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