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까지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경영 효율화 노력에 힘입어 살아나는 모습이다. LG전자가 올 1분기에 '깜짝 실적'을 달성하면서 스마트폰 사업의 적자폭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7분기만에 흑자전환도 가능한 것으로 예상된다.
7일 LG전자가 발표한 2017년 1분기 연결 기준 잠정 매출과 영업이익은 14조6605억원과 9215억원이다. 매출은 전분기(14조7778억원)에 비해 0.8% 줄었으나 전년동기(13조3621억원)에 비해 1조4000억원 가량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352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했고 전년동기(5052억원)에 비해 4000억원 증가했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2009년 2분기(1조1330억원) 이후 약 8년만에 최대 수준이다.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다. 증권정보사이트 FN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 추정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조4010억원, 5873억원이다. 특히 1조원에 육박한 영업이익은 증권가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규모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LG전자는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사업별 실적을 따로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스마트폰을 맡고 있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부문은 지난해부터 추진한 경영 효율화 노력과 신흥국에서의 중저가폰 판매의 호조로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증권가에선 작년 4분기 46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MC 부문이 올 1분기에는 적자폭이 크게 줄어들면서 600억원대의 영업손실에 그쳤을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올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어난데다 보급형 모델의 선전 등에 힘입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성과를 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G6의 본격 반영 전인 1분기에 스마트폰 판매량은 1647만대로 전분기대비 16.8% 증가가 예상된다"라며 "보급형 모델인 K, X 시리즈 판매 호조와 작년 하반기에 G5 관련한 재고 및 비용을 선제적으로 반영, 인력 효율화 진행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 1분기 잠정 실적이 드라마틱한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MC 부문의 적자폭이 크게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흑자전환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MC 부문 실적은 알 수 없으나 지난해 경영 효율화 작업과 조직개편 등으로 비용이 많이 감소했다"라며 "여기에다 프리미엄폰 V20이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고 글로벌 시장에서 중저가폰의 판매량이 양호하게 나타난 것도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올 2분기 차세대 전략폰 'G6'의 출시 효과 등에 힘입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G6는 올 1분기 판매량이 40만대, 2분기에는 170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힘입어 올 2분기부터 본격적인 영업이익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