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SK텔레콤, 만년적자 SK컴즈 못버리는 이유

  • 2017.05.16(화) 14:27

1분기 23억 영업손실…22분기째 적자 행진
콘텐츠 사업 무시못해, 시너지 내려 안간힘

포털 '네이트'를 운영하는 SK컴즈가 코스닥 자진 상장폐지라는 초강수에도 불구하고 적자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월 SK텔레콤의 완전자회사로 편입을 완료, 더 과감하고 빠른 사업 결정을 내리기 위한 기반을 갖췄으나 주력 네이트를 비롯해 모바일 신사업에서 아직 내놓을 만한 성과가 없다.

 

SK컴즈가 비록 만년적자 계열사이나 인터넷 콘텐츠 서비스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갖춘 몇 안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모회사 SK텔레콤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16일 SK컴즈에 따르면 올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손실 23억원을 내면서 전분기 35억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적자 흐름이 지속됐다. 전년동기 30억원의 영업손실에 비해 적자폭은 줄었으나 지난 2011년 4분기 영업손실 40억원을 시작으로 무려 22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순손실 역시 25억원으로 전년동기 31억원의 순손실에 이어 적자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매출은 129억원으로 전년동기 158억원에 비해 18% 감소하는 등 외형도 감소했다.
 
SK컴즈는 지난해 연간으로 11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전년 89억원의 영업손실에서 적자폭이 확대된 바 있다. 지난 2012년 468억원의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무려 5년째 적자를 이어갔다.

 

영업손실 규모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간 감소 추세(-468억→ -448억→ -160억→ -89억원)를 보였으나 지난해 들어 다시 확대되는 등 적자 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주력인 온라인 광고 사업이 포털 서비스 네이트의 부진으로 힘을 받지 못하는데다 신사업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모바일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해서다.

 

한때 네이버, 다음과 함께 3대 포털 서비스로 주목을 받았던 네이트는 올 3월말 기준 전체 포털 페이지뷰(PV) 시장 점유율이 3.6%(코리안클릭 집계)에 그쳐 존재감이 없다. PC 기반 메신저 네이트온은 모바일 시대를 넘어오면서 카카오톡에 주도권을 완전히 뺐겼다.  

SK컴즈는 경영 실적이 극도로 나빠지자 작년 11월 자진 상장폐지라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하나 상장사라는 이유로 주주들 눈치를 살필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아예 증시에서 발을 빼버린 것이다.
SK텔레콤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해 경영 효율을 증대하고 더 과감한 사업 결정으로 적자를 타개한다는 계획이었다.

 

여기에는 통신 기업으로서 인터넷 콘텐츠 등으로 사업 다변화를 도모해야 하는 SK텔레콤의 고민도 담겨 있다. SK텔레콤으로서는 SK컴즈가 만년 적자 기업이지만 계열사 가운데 유일한 포털 경험 및 콘텐츠 운영 노하우를 갖고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쉽게 포기할 수 없다.

 

특히 모바일 시대를 맞아 스마트폰으로 웹툰, 웹드라마, 영화 등을 즐기는 일들이 많아지면서 콘텐츠의 중요성이 새삼 높아지고 있다.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이 늘어나야 SK텔레콤의 통신 서비스의 수익이 그만큼 확대되기 때문이다.

 

SK컴즈는 종합포털 네이트를 통해 PC온라인과 모바일에서 뉴스와 동영상, 만화, 영화, 게임, 부동산 정보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매출 가운데 콘텐츠로 벌어들이는 수익 비중은 7%로 적지 않은 수준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컴즈는 오랜 기간 포털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콘텐츠를 많이 쌓아온 기업으로 현재 SK테크엑스 등 다른 모바일 플랫폼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내기 위한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아직 100% 자회사로 편입한지 얼마 되지 않아 가시적인 성과물을 내기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