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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어린이용 VR 서비스…유튜브 잡을까?

  • 2017.05.18(목) 15:06

가상현실 놀이 'TV쏙' 출시
"TV 패러다임 바꿔 한류 서비스로 키운다"

[사진=KT]

 

"TV 화면에 나오지 않게 꼭꼭 숨어봐. 셋, 둘, 하나! 이제 화면으로 쏙 들어와!"

어린이와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TV 속에서 함께 놀 수 있는 가상현실(VR) 서비스가 나왔다. KT가 선보이는 'TV쏙'이다. 어린이의 움직임이 IPTV 화면에 실시간으로 전송돼 핑크퐁, 뽀로로 등 인기 캐릭터와 TV 속에서 함께 노는 듯한 경험을 제공하는 신개념 서비스다. 이를 통해 IPTV의 강자 KT가 국내 모바일 키즈 동영상의 강자 유튜브로부터 시장을 뺏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어린이용 가상현실 놀이터 'TV쏙'


KT는 18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레 tv를 통해 하이퍼 VR 기술과 어린이 콘텐츠를 결합한 'TV쏙'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TV쏙은 IPTV와 스마트폰을 연결해 가상현실 경험을 제공하는 쌍방향 놀이·학습 서비스로 기획됐다. 유튜브와 같은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가 시청만 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어린이와 캐릭터가 TV 속에서 함께 놀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주문형 비디오(VOD) 영상과 스마트폰으로 촬영되는 영상을 실시간으로 합성해 아이가 TV 화면으로 들어가 뽀로로, 핑크퐁, 미니언즈 등 인기 캐릭터들과 어울려 춤추는 모습을 연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KT가 국내 특허출원한 '실시간 객체 추출 및 합성' 기술이 등 적용돼 구현 가능했다.

TV쏙은 KT 기가 UHD tv 가입자 중 '올레 tv 라이브'를 이용하고 있다면 오는 19일부터 올해 말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인공지능 기반 IPTV '기가지니' 이용자는 오는 7월부터 쓸 수 있으며, 지난 2015년 11월 이전 가입한 올레 tv 이용자는 오는 9월부터 순차적으로 이용 가능하다. 더 빨리 TV쏙을 경험하고 싶다면 KT 고객센터를 통해 기가 UHD tv에 가입한 뒤 최신형 셋톱박스(IC1100)로 교체하면 된다.

 

▲ 임헌문 KT 매스 총괄 사장. [사진=KT]

 

◇ 영·유아 교육 솔루션 활용 '기대'…지속 업그레이드


KT는 TV쏙이 어린이의 단순한 놀이 수단을 넘어 부모의 영·유아 교육 솔루션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이가 캐릭터와 함께 노래, 율동, 체조 등을 배우며 양치, 배변과 같은 생활습관도 들일 수 있어 육아에 서툰 부모들의 활용도도 높을 것이란 기대다. 이런 점들은 어린이의 TV, 스마트폰 이용이 교육에 부정적이라는 인식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최근 글로벌 동영상 서비스 업체 유튜브도 이런 취지로 '유튜브 키즈'를 국내 출시한 바 있다. 유튜브 키즈는 부모가 자녀의 스마트폰 동영상 이용 시간, 유해 콘텐츠 차단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앱이다. 김민석 스마트스터디 대표는 "TV쏙에는 칭찬 기능도 있어 어린이들의 감성과 사회성 발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 이런 서비스가 국내 IPTV 시장에서 올레 tv의 위상을 더욱 강화해줄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유희관 KT 미디어사업본부장은 "TV쏙은 TV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의 IPTV 선택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KT는 일단 양질의 영·유아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오는 6월까지 뽀로로의 아이코닉스, 핑크퐁의 스마트스터디 등 글로벌 영·유아 콘텐츠 공급자들과 손을 잡고 80편 이상의 VR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서비스 자체 업그레이드도 꾸준히 진행한다. 어린이의 움직임을 조부모, 친구 등과 함께 볼 수 있도록 다른 IPTV로 실시간 전송하거나 SNS로 공유하는 기능도 내놓을 예정이다. 어린이의 움직임에 캐릭터가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기능도 넣는다. 특히 발레, 골프, 아이돌 댄스 등 다양한 분야로 콘텐츠 영역을 확장해 플랫폼 사업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향후 부분 유료화와 실시간 전자상거래(커머스) 기능 도입을 통한 수익화 작업은 물론 다양한 사업자와 협력해 글로벌 시장 진출도 타진한다. KT는 이와 함께 신개념 서비스의 흥행을 유도할 수단도 마련했다. TV 쏙 서비스를 통해 '키즈 댄싱스타 선발대회'도 다음 달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임헌문 KT 매스 총괄 사장은 "영·유아 자녀를 둔 가정에서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처럼 손에 잡히는 기술을 통해 4차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새로운 한류 서비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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