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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이해진의 광폭행보…세계적 AI연구소 삼켰다

  • 2017.06.27(화) 14:17

제록스 산하 첨단기술연구센터 인수전 성공
서비스 경쟁력 확보…창업주 투자활동 본격화

지난 3월 네이버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유럽으로 날아간 이해진 창업주가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연구소를 인수하는 등 성과물을 내고 있다. 이에 힘입어 네이버는 머신러닝과 자연어처리 등 인공지능 분야의 기술력을 한차원 끌어올리게 됐으며 서비스 경쟁력도 강화하게 됐다.

 

네이버는 미국 제록스로부터 프랑스 그르노블에 위치한 첨단기술연구센터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이하 XRCE)을 인수키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인수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으며 올 3분기 내 인수가 완료될 계획이다.

 

지난 1993년 설립된 XRCE는 80여명의 인력이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컴퓨터 비전, 자연어 처리 같은 미래기술 분야를 연구하고 있는 곳이다. 세계 75개 이상의 컨퍼런스와 학술지, 학회에 다수의 인공지능 기술 발표 및 수상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원래 제록스는 복사기 제조사로 유명하나 수십년 전부터 소프트웨어와 솔루션 중심으로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제록스 리서치 센터에 방문했다가 영감을 얻어 애플 컴퓨터 운영체제(OS)를 만들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제록스 리서치 센터는 기술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번 XRCE의 인수전에는 네이버를 비롯해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승자가 된 네이버는 XRCE의 명칭을 네이버랩스 유럽으로 바꾸고 기존 연구개발 전문 계열사 네이버랩스와 생활환경지능에 대한 공동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컴퓨터 비전과 머신러닝, 자연어처리 등 AI 기술에 대한 XRCE의 높은 연구 성과들이 네이버랩스가 주력하는 인공지능 및 딥러닝, 3D 매핑, 로보틱스 등 생활환경지능 기술 연구들에 더해져 글로벌 무대에서 더 큰 성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XRCE 인수는 네이버 제2의 도약을 위해 글로벌 무대로 활동 반경을 넓힌 이해진 창업주의 공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진 창업주는 지난 3월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네이버 서비스 영토를 확대하기 위해 우선 유럽으로 눈을 돌렸다. 유럽을 디딤돌 삼아 최종적으로 구글과 페이스북 등 세계적인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몰려 있는 북미 시장을 겨냥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럽의 유망 기술이나 서비스 기업 발굴에 주력했는데 XRCE 인수 외에도 최근 가시적인 성과물을 내놓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15일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세계 최대 스타트업 인큐베이팅센터 '스테이션 F'에 전용 공간을 오픈했다.

 

스테이션F는 페이스북과 고객관리 솔루션 기업 젠데스크 프랑스 최대 인터넷 쇼핑업체 방트 프리베 등 글로벌 기업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어 유럽 뿐만 아니라 글로벌 스타트업들이 주목하는 곳이다.

 

네이버는 이 곳에서 유럽의 역량 있는 스타트업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다양한 국가의 스타트업을 입주시켜 글로벌 경쟁력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유럽에서 통할만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네이버 서비스 역량을 강화시키고 결과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이에 앞서 네이버는 작년말 플뢰르 펠르랭 전 프랑스 디지털경제 장관이 설립한 코렐리아 캐피털의 유럽투자 펀드에 총 1억유로(한화 1244억원)를 출자해 유럽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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