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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용 AI 플랫폼 경쟁 본격화

  • 2017.09.05(화) 15:33

삼성SDS·SK C&C, 잇달아 한국어 AI플랫폼 공개

▲ 28일 삼성SDS 본사에서 인공지능 플랫폼 '브리티(Brity™)'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자료=삼성SDS]

 

"카드 추천해주세요. 택시비 할인되는 카드요. 그런데 개인정보 수정은 어디서 하나요" 

카드 추천해달라고 했다가 뜬금없이 개인정보 수정을 어디서 하냐고 묻는다. 사람사이의 대화라면 뒤에 나오는 추가 요청 사항도 수용해 처리할 수 있다. 하지만 정해진 질문과 답을 토대로 대답하는 코딩규칙 기반 챗봇(채팅로봇)의 경우 원하는 답을 얻기 쉽지 않다. 앞서 말한 카드 추천 작업을 미루고 나중에 나온 개인정보 수정 요청만 받아들여 처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인공지능(AI)도 사람처럼 복합요청을 한 번에 알아듣고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삼성SDS가 내놓은 브리티(Brity™)가 바로 주인공이다.

삼성SDS는 5일 서울 잠실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딥러닝(Deep Learning)기반의 대화형 AI플랫폼 브리티(Brity™)를 내놨다. 브리티는 지난해 공개한 AI 기반 분석 플랫폼 브라이틱스를 줄여 부른 말이다.

브리티는 국내 B2B(기업 간 거래)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출시된 AI플랫폼이다. 추론기술인 딥러닝(Deep Learning)기술을 적용해 대화를 알아듣고 대답하며 고객의 요청을 처리한다.  한국어 이해 기술도 높였다. AI플랫폼과 대화 도중 갑자기 주제가 전환되거나 요청 사항이 두 가지 이상 담긴 문장도 알아들을 수 있게 만들었다.

기존 챗봇은 하나의 요청을 처리해야 그 다음 요청을 수용할 수 있지만 브리티는 한 번에 두 가지 사항을 요청해도 AI플랫폼이 이를 알아듣고 처리한다. 또 복합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문장도 문맥을 파악할 수 있다.

가령 "어제 냉장고 주문했는데 언제 도착합니까"라는 문장의 경우 기존 챗봇은 주문이라는 단어만 파악해 주문요청으로 이해하지만 브리티는 주문을 했는데라는 부가 정보와 물건이 언제 도착하느냐는 궁극적인 질문의도를 분리한 뒤 부가정보를 활용해 질문의도에 맞춘 답변을 내놓는다. 

이치훈 삼성SDS AI연구팀 상무는 "지능적으로 문맥관리를 할 수 있는 기능을 최초로 브리티에 적용시켰고 복합의미를 담은 문장도 95% 정확도로 대화 의도를 파악한다"고 밝혔다.

브리티는 대화모델 자동구축 기능을 적용시켜 AI플랫폼이 활용하는 대화의 구축기간을 기존 3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했다. 삼성SDS 측은 "고객사에 1개월 간 기술검증을 해본 결과 구축기간 단축이라는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현재 일부 금융업계, 삼성SDS 직원 메신저 등에 브리티가 활용되고 있다. 홍원표 삼성SDS 사장은 "생산성 혁신 등을 추구하는 기업고객을 대상으로하는 만큼 브리티가 상당히 좋은 사업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쟁사인 SK C&C가 오는 6일 공개하는 한국어 기반 AI플랫폼 에이브릴(Aibril)은 활용범위가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고객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대화, 자연어 분류, 언어 번역 등 에이브릴에 담긴 8가지 응용프로그램환경(API)을 선택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에이브릴은 미국 IBM의 AI시스템인 왓슨을 기반으로 만들었다. 이 때문에 초기 사용 언어는 영어였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한국어를 이해하는 AI플랫폼이 필요했고 IBM은 왓슨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지속적인 학습으로 한국어 이해 수준을 끌어올렸다.

에이브릴은 대화 내용에 숨어있는 의도를 파악하고 고객이 말한 주요 단어들을 추출해 이를 다시 학습하면서 양방향 대화가 가능하다. 또 중의적이거나 복합적 의도가 있는 질문도 우선순위를 파악해 답변을 한다.

SK C&C관계자는 "8가지 API를 조합해 쉽게 에이브릴을 활용한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기업을 포함해 일반인들도 활용할 수 있는 범용성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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