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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인사]③휴대폰 수장 교체…'기술통' 황정환 부사장

  • 2017.11.30(목) 18:19

올레드TV 성공 이끈 장본인
전사제품 융복합 추진 '특명'

LG전자가 부진의 늪에 빠져 있는 휴대폰 사업의 수장을 결국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올레드TV 개발을 주도한 황정환 신임 부사장에게 휴대폰 사업을 비롯해 '융복합 추진'이라는 특명을 맡겼다. 지난 2015년부터 휴대폰 사업을 이끌어 온 조준호 사장은 LG인화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LG전자는 30일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황정환 MC단말사업부장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장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장 3명과 부사장 8명, 전무 16명, 상무 40명 등 총 67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승진 규모는 역대 최대다.
 

LG전자는 철저한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사업 성과 뿐만 아니라 보유 역량이나 성장 잠재력을 종합적으로 고려, 현장에서 성과를 거둔 인재들을 대거 선발했다고 소개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지속적인 적자를 내고 있는 휴대폰 사업의 수장을 결국 교체했다는 점이다. LG전자는 올레드TV 성공의 주역인 황정환 부사장을 MC사업본부장으로 선임했다. 아울러 황 본부장에게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신설하는 융복합사업개발센터장도 맡겼다.

  

황 본부장은 고려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87년 금성사(LG전자의 전신) 중앙연구소에 입사해 30년 동안 LG전자에 근무한 'LG맨'이다. 

 

LG전자 CTO 직속의 디지털 미디어 연구소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2008년부터 크리에이티브 이노베이션 센터(Creative Innovation Center)장, SW플랫폼연구소장, 멀티미디어연구소장을 맡아 차세대 스마트폰 제품 및 서비스를 발굴하고 개발했다.

 

▲ 황정환 신임 MC사업본부장.

 

특히 TV 개발담당을 맡아 소프트웨어(SW)에 대한 전문성과 경험,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웹(Web) OS 플랫폼 개발과 Web OS 플랫폼 탑재 스마트 TV 출시 성공에 기여하기도 했다. TV연구소장 시절 차별화된 올레드TV 개발을 통해 올레드 시장 선도의 입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황 본부장은 2015년부터 2016년 6월까지 HE 연구소장을 맡아 TV 플랫폼 단순화와 신규 모델 개발 효율화, 모듈러 디자인 설계 강화 등 R&D 효율화 및 원가 경쟁력을 강화했다.

 

제품 경쟁력 측면에서도 2016년 글래스 디자인과 2017년 초슬림 월페이퍼 디자인 등 제품 개발을 통해 올레드TV 시장 선도의 입지를 구축하기도 했다. 지난 7월 MC본부 단말사업부장을 맡아 스마트폰 사업의 효율성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전자는 휴대폰 사업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황 본부장에게 CEO 직속으로 신설한 융복합사업개발센터 수장을 맡기는 등 더욱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융복합사업개발센터는 스마트폰을 비롯해 TV와 자동차 부품 등 각 사업본부의 제품을 연결하고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등 전사 차원에서 융복합을 추진할 수 있는 분야를 통합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기존 이노베이션사업센터는 뉴비즈니스센터로 개편되면서 융복합사업개발센터와 함께 미래 사업을 위한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등은 통신 서비스 및 단말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관련성이 높은 MC부문의 수장이 센터장을 맡게 된 것"이라며 "MC 부문 수장이 각 사업본부의 제품을 연결해 미래 사업을 마련하고 사업 부진의 돌파구를 찾는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때 '휴대폰 명가'였던 LG전자는 유독 스마트폰 사업에서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MC 부문의 올 3분기 연결 영업손실은 3753억원으로 전분기 1324억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적자가 지속됐다.

 

이로써 MC 부문은 지난 2015년 3분기 77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무려 9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MC 부문의 영업손실은 연간으로 따지면 올해 7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1조2591억원에 이어 적자폭이 줄어들기는 했으나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편 LG전자의 임원 인사에서는 승진자 가운데 여성 3명, 외국인 1명이 포함되는 등 조직 내 변화와 혁신을 가속화했다. 특히 가장 많은 여성 임원 승진자가 나왔으며 H&A스마트솔루션사업담당인 류혜정 상무는 LG전자 역사상 첫 여성 전무에 올랐다. 

 

LG전자는 B2B 및 융복합사업을 강화하는 등 미래 준비를 가속하기 위한 융복합사업개발센터 신설을 포함한 새로운 조직체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B2B 사업을 강화하고 유관 조직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B2B부문, ID사업부, 에너지사업센터 등을 통합해 B2B사업본부를 신설했다. ID사업부장을 맡았던 권순황 사장이 본부장을 맡는다.


아울러 글로벌마케팅부문 산하에 있던 지역대표와 해외판매법인을 CEO 직속으로 운영한다. 중국법인의 경우 한국영업의 성공 DNA를 접목시키기 위해 한국영업본부 산하로 이관하며, 5개의 지역 권역으로 구분해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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