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 3사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5세대(5G)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정작 통신사 입장에서 5G의 수익화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게임 정도가 5G의 비즈니스 모델로 꼽히고 있으나 당장 일반 소비자를 끌어들일 만한 결정적 한방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동통신 최고경영자(CEO)의 생각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MWC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최근 통신사 최고경영자들과 만나 얘기해보면 5G 서비스를 하면서 돈 벌기 쉽지 않다는 말을 이구동성으로 한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
권 부회장은 "B2B(기업간 거래)에서 5G의 수익 모델은 다양하지만 의미있는 규모에 도달하기 위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 시장(B2C)에서 돈을 벌어줘야 하는데 견인할 만한 좋은 서비스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일반 소비자 시장에선 가상현실, 증강현실, 게임 등 3가지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라며 "하지만 이들을 활용한 5G 서비스의 진척 상황은 반년전이나 석달전과 비교해 빠른 것 같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상용화때 고객들이 선뜻 고가의 단말 요금제를 사용하면서 5G에 가입할까 생각해봤으나 상당히 많은 통신사 CEO들이 회의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지난 GSMA 이사회 멤버 모임에서도 비슷한 얘기가 나왔다"라며 "다행인 것은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업체수가 많다는 것으로, 구석구석 뒤져 좋은 콘텐츠를 찾아 보겠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LG유플러스가 최근 속도 지연 없이 데이터를 무제한 쓸 수 있는 LTE 요금제를 선보인 것과 관련해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권 부회장은 "지금까지 모바일 사업에서 차별화 한다는 것은 어렵다고 느껴왔으나 얼마 전부터 차별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발견했다"라며 "올해부터 고객들에게 차별화 서비스를 하나씩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주에 발표한 진짜 무제한 요금제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괜찮다"라며 "경쟁사가 따라오기 어렵지 않겠는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조만간 경쟁사가 없는 차별화된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해 5G 서비스로 넘어가기 전에 위상을 높일 것"이라며 "인공지능 스피커와 인터넷TV(IPTV) 홈 사물인터넷(IoT)를 삼각편대로 홈미디어 사업에서 확실한 강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