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성철 카이스트 총장이 지난 12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카이스트 비전 2031'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카이스트] |
"2031년 카이스트(KAIST)는 교육과 연구·기술 사업화 혁신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의 선봉장이 될 것입니다."
신성철 카이스트 총장은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개교 60주년을 맞이하는 오는 2031년까지 '카이스트 비전 2031'을 달성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카이스트 비전 2031은 '글로벌 가치창출, 선도대학'으로 요약되는 카이스트의 새로운 목표다. 비전 달성을 위해 카이스트는 '3C'(창의 Creatativity ·도전 Challenge·배려 Caring) 정신을 제시하는 한편 '교육·연구·기술사업화·국제화·미래전략' 등 5년씩 총 3단계로 구성된 5개 분야 혁신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교육 분야는 창의적 인재 선발을 비롯해 교육 과정과 체제·방식 혁신을 주요 전략으로 삼았다.
카이스트는 창의적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작년 말 기준 각각 16%와 22%를 차지하는 일반고·여학생 비율을 오는 2031년까지 5년마다 5%씩 확대할 방침이다. 외국인 학생도 전체 신입생 대비 8.4%인 70여 명 수준에서 오는 2021년 15%, 오는 2031년까지 30%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오는 2019년 3월부터 시행 예정인 융합기초학부 설치를 시작으로 학사과정의 기초과정을 강화하고 유연한 자유학기·자유학점 제도 또한 단계적으로 도입·시행한다.
직장인의 4차 산업혁명 시대 역량 강화를 돕기 위해 인공지능(AI)·빅데이터 분석과 같은 최신 디지털 기술을 수강할 수 있는 가상 캠퍼스도 확대 운영한다.
온·오프라인 병행 학습자 중심의 토론식 학습인 '에듀케이션(Education) 4.0' 교과목도 작년 말 기준 581개에서 오는 2026년 900개, 오는 2031년까지는 전체 교과목의 50% 수준인 1500개로 각각 확대된다. 무료 온라인 강좌(KOOC) 교과목 수는 작년 12개에서 오는 2026년까지 100개, 오는 2031년까지는 300개로 늘어난다.
연구 분야는 ▲지속 가능한 연구혁신 ▲창의·도전적 연구지원 혁신 ▲글로벌 선도 융·복합 연구그룹 육성이 목표다.
특히 시니어·주니어 교수들의 협력을 강화하는 목적으로 작년에 도입한 '초세대 협업연구실 제도'를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우수 연구 인력의 비중도 오는 2021년까지 전임직 교원의 10%, 2026년까지 20% 수준으로 채용을 확대하고 2031년까지 단계적으로 외국인 교원 수를 한국인 교원 수의 30% 이상 수준으로 증원할 계획이다.
융복합 연구그룹 육성을 위해서는 2021년까지 미래지향적인 플래그십(Flagship) 연구그룹을 5개 선정해 전체 교수의 15%가 참여토록 권장할 방침이다.
기술 사업화 분야는 ▲기업가 정신교육 설계 및 확산 ▲창업지원 기반조성 ▲지식재산 창출 및 관리 프로세스 전문화 ▲기술출자 확대 및 산학협력 클러스터 구축을 혁신전략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오는 2021년까지 학부생을 대상으로 기업가 정신 교과목을 50%까지, 오는 2026년과 2031년까지는 각각 75%와 100% 필수 수강하도록 하고 창업 프로그램은 현행 학사에서 석·박사 과정까지로 확대한다. 대학 내 지적재산을 관리하고 보유기술을 발굴하는 역량강화에도 적극 나선다.
이와 함께 문지 캠퍼스에 벤처기업을 적극 유치하고 기술출자기업 설립을 위한 기반조성과 함께 각종 제도를 손질하거나 도입한다.
기술사업화의 빠른 진행을 위해 이스라엘 요즈마 펀드와 같은 국내외 창투사로부터 기술출자를 받을 수 있도록 업무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국제화 분야는 ▲글로벌 캠퍼스 ▲해외 국제캠퍼스 ▲카이스트 주도의 국제연구 ▲카이스트 발전 모델 제3세계 확산 등이 주요 혁신 전략으로 제시됐다.
신 총장은 이번 비전에 대해 "과학기술분야 혁신으로 경제, 문화 등 인류 사회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세계 10위권 선도 대학으로 진입을 위한 실제적인 전략이자 플랜"이라며 "2031년 카이스트는 교육·연구·기술사업화 혁신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의 선봉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