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 KT와 KT스카이라이프를 포함한 유료방송 사업자들의 시장 점유율 변동폭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업계에선 유료방송 합산 점유율 규제가 내달 일몰되면 사업자들간 본격적인 경쟁과 인수합병(M&A)이 촉발되면서 변동폭이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7~12월)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3137만88명(6개월 평균)으로 상반기보다 91만명 증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7~12월)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3137만88명(6개월 평균)으로 상반기보다 91만명 증가했다.
사업자별로는 KT가 633만9759명(점유율 20.21%), SK브로드밴드 428만3228명(13.65%), CJ헬로 410만8644명(13.10%), LG유플러스 341만5855명(10.89%), KT스카이라이프 323만9322명(10.33%) 순이다.
관심을 모았던 KT와 KT스카이라이프의 합산 점유율은 30.54%로 지난해 상반기(30.45%)보다 0.09%포인트 상승했다. 변동폭이 0.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며 규제 상한선인 33.33%에 도달하지 못했다.
다른 사업자들도 마찬가지다. SK브로드밴드는 작년 상반기(13.38%)보다 0.27%포인트 올랐으며 CJ헬로는 0.13%포인트, LG유플러스는 0.47%포인트 상승하는 정도다.
매체별로는 케이블 가입자가 1409만1924명으로 44.92%를 차지했고 인터넷TV(IPTV)가 1403만8842명으로 44.75%, 위성방송이 323만9322명(10.33%) 순으로 나타났다.
월별로 보면 작년 11월말부터 IPTV가 케이블 가입자 수를 따라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11월 IPTV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9년만에 일이다.
유료방송 사업자들의 점유율 변동폭이 미미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정부의 합산점유율 규제 영향이 꼽힌다. 방송법에서는 한 기업 집단의 케이블과 위성, 인터넷방송에서 가입자 수가 전체의 3분의 1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KT와 계열사인 KT스카이라이프는 합산 점유율이 현재 상한선인 33.33%에 근접한 상태이나 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내달 27일에 합산규제가 일몰될 경우 KT가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하면서 점유율을 큰 폭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금은 폭풍전야 상태라는 것이다.
아울러 다른 유료방송 사업자들도 점유율 방어를 위한 마케팅전에 나서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통신사를 중심으로 케이블TV 업체에 대한 인수합병(M&A)이 본격화되면서 시장 판도 변화는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 커질 수 있다.
실제로 통신사와 케이블TV 업계의 M&A는 최근 들어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올해초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설이 불거졌으며 지난달에는 케이블TV업계 3위인 딜라이브가 일부 방송권역을 5위 사업자 현대HCN에 매각, 유료방송시장 개편의 신호탄을 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