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T 임직원이 경기도 과천 'KT INS 운용센터'에 있는 '전국 공기질 관제센터'에서 1500개소의 공기질 관측망에서 수집하는 데이터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KT] |
KT가 미세먼지 빅데이터 사업을 본격화한다. 전국 곳곳에 미세먼지 관측망을 설치하고 측정한 빅데이터를 기반, 1분 단위로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선보이는 한편 이를 통해 정부의 대응책 마련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당장은 공익적인 차원에서 추진하는 사업이지만 향후 관련 서비스가 고도화되고 생태계가 구축되면 수익을 내는 비즈니스 모델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KT는 24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미세먼지 빅데이터 사업인 'KT 에어맵 코리아'(Air Map Korea)’ 프로젝트의 지난 7개월 추진경과와 향후 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9월 KT는 사물인터넷(IoT) 솔루션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미세먼지 정책수립을 지원하는 에어맵 코리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7개월 동안 KT는 보유한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활용해 서울을 비롯한 6대 광역시 1500개소에 공기질 관측망 구축을 완료했다. KT는 통신주 450만개, 기지국 33만개, 공중전화부스 6만개 등 약 500만개의 ICT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시설은 생활공간 위주로 설치된데다 사람이 호흡하는 지상 10m 이내에 있어 실질적인 공기질 측정에 적합하다고 KT는 강조했다.
무엇보다 공기질 관측망에서 수집하는 데이터와 교통량, 유동인구, 풍속, 지형 등 각종 환경 변수들을 융합해 빅데이터 분석을 진행하면 더욱 의미 있는 데이터가 도출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KT 관계자는 "이번에 설치한 공기질 관측망은 인구 기준 전국민의 50% 이상을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유아와 노인 등 미세먼지 민감 계층이 많은 지역, 유동인구가 많은 랜드마크에 설치돼 미세먼지 정책 수립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이날 KT는 1분 단위로 공기질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개방형 IoT 플랫폼 '에어맵 플랫폼'(Air Map Platform)도 이날 공개했다. 미세먼지를 비롯해 초미세먼지, 온도, 습도, 소음 등 5가지 항목도 진단할 수 있다. 에어맵 플랫폼은 소물인터넷에 특화된 글로벌 표준 네트워크 기술인 LTE-M을 기반으로 미세먼지 측정장비와 연결된다.
또 에어맵 플랫폼은 '오픈 API'(Open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기반으로 설계돼 실내·외 구축된 공기질 측정망 외에도 공기청정기, 공조기, 인공강우 드론 등과 연동돼 미세먼지 저감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KT는 에어맵 플랫폼 운영을 통해 확보한 공기질 데이터를 정부에 우선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 데이터가 정부에서 운영 중인 미세먼지 관측망에서 수집한 공기질 데이터를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공익적 차원에서 사업을 추진했다"며 "수익 사업은 생태계가 구축되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와 협의를 거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형태의 '미세먼지 포털'을 연내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 이 앱은 정부의 미세먼지 관측망 데이터와 KT의 미세먼지 측정값을 융합한 공기질 데이터를 누구나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향후 KT는 공기질 관측망과 에어맵 플랫폼,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바탕으로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여러 기관에서 추진하는 미세먼지 저감정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김형욱 KT 플랫폼사업기획실장은 "KT는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미세먼지 문제해결에 힘을 보태기 위해 IoT 솔루션, 빅데이터 분석 등의 기술을 바탕으로 에어맵 코리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며 "KT는 국민들이 미세먼지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도록 정부, 지자체, 연구기관 등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