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산업은 승자독식 구조입니다. 서비스가 데이터를 만들고, 데이터가 서비스를 강화하기 때문이죠. 우버, 아마존, 구글이 대표적이죠. 그런데 한국은 빅데이터 활용을 더욱 원활하게 하는 5G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고,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폰 보급률 덕에 세계 최고 수준의 빅데이터를 보유했습니다. 글로벌 빅데이터 시장을 선도할 기회가 왔습니다."
정영조 KT 빅데이터(BigData)사업지원단 미래플랫폼 사업부문 팀장은 지난 13일 진행된 '5G 기반 빅데이터 전략' 모임에서 "4차 산업혁명의 자본재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전략 수립과 실행이 절실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정영조 팀장은 한국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빅데이터 산업 분야로 교통(자율주행)과 의료(헬스케어)를 꼽았다.
자율주행의 경우 사실상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전국 차원의 실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국이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했기 때문에 가능한 전망이다.
정 팀장은 "사회적 비용과 손실이 심각한 교통사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예를 들어 아파트 단지에 설치된 CCTV, 자동차 내비게이션, 보행자의 스마트폰을 5G로 연결하면 차량과 보행자 이동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전국적 교통 데이터 플랫폼 구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17년 교통사고로 인산 사회적 비용은 23조6805억원에 달한다"며 "이를 절감해 스타트업에 투자하면 230~7400곳에 투자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최대 2만명의 일자리도 창출 가능하다"고 말했다.
헬스케어 분야 역시 스마트폰 보급률 세계 1위인 한국의 사업자들이 주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많은 만큼 이를 통해 수집 가능한 건강 관련 빅데이터가 많고, 세계 최고의 고령화 진행 속도를 기록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매년 21%씩 성장해 오는 2020년 206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라며 "맥킨지에 따르면 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의료비를 연간 1900억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헬스케어 분야는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 참여에 제약 사항이 꽤 있다는 지적이다. 의료기관과 개인이 의료정보를 플랫폼 사업자에 제공해야 하는데, 현재까진 이에 대한 규제 역시 불확실하고 각 이해 관계자들의 참여 동인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정 팀장은 "개인은 맞춤형 건강관리와 의료비 절감이 가능하고 의료기관은 의료 서비스 커버리지 확대와 의료 데이터 관리비 절감이 가능할 것"이라며 "정부도 이같은 서비스를 통해 건강보험 적자를 줄일 수 있으므로 정부가 규제 개선 등 사업 참여의 동인을 적극 마련해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