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와이파이 속도가 LTE보다 빠르네"
스마트폰으로 속도측정 앱을 만져보던 기자 입에서 튀어 나온 말이다. KT가 차세대 무선인터넷(와이파이) 기술을 구현했다는 스타벅스 매장을 가보니 확실히 빨라진 속도를 체감할 수 있었다.
| ▲ 서울시 종로구 종로타워에 입점함 '스타벅스 더종로점' 전경 |
19일 방문한 서울시 종로구 종로타워 내의 '스타벅스 더 종로점'은 KT가 세계최초로 10기가(GiGA) 와이파이 기술을 적용한 매장이다. 10기가 와이파이는 10Gbps 속도의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다.
유선랜 환경에선 최대 10Gbps를, 이를 거점으로 한 무선 상에서는 최대 4.8Gbps의 속도를 구현한다. 10기가 와이파이는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표준 규격인 802.11ax가 구현되며 기존 기술인 802.11ac(최대속도 1.7Gbps) 대비 약 3배 개선된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벤치비(Benchbee)란 앱으로 속도를 측정해보니 기가급 속도는 아니지만 기대 이상으로 빨랐다. LTE 보다 다운로드와 업로드 모두 훨씬 앞섰다.
스타벅스 매장에서 와이파이를 이용하려면 'KT_Starbucks'란 네트워크를 찾아 연결하면 된다. 굳이 커피를 주문하지 않아도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매장 내 자리를 이동하며 같은 스마트폰으로 와이파이와 LTE 속도를 각각 재봤다. 처음 측정한 자리에선 와이파이 다운로드와 업로드 속도가 각각 164Mbps, 162Mbps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장소에서 측정한 LTE 보다 다운로드는 4배, 업로드는 무려 10배 이상 빠른 속도다. 연결 대기 시간을 가늠하는 지연시간(PING)도 와이파이(6.74ms)가 LTE(34.9ms)보다 앞섰다. 그만큼 반응이 빠르다는 의미다.
다른 자리에서도 이와 비슷한 성능을 발휘할지 궁금했다. 스타벅스 종로점은 총 332평(1층 52평, 2층 280평) 규모로 국내 매장 가운데 가장 크다. 평균 매장보다 4배 이상 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계산대 근처로 이동해 측정했는데 다운로드 속도가 무려 237Mbps를 찍었다. 업로드 속도(219Mbps)도 더 나왔다. 같은 자리에서 LTE 속도를 측정했는데 각각 44Mpbs 19.5Mbps에 불과했다. 처음 측정한 곳보다 LTE 속도가 함께 개선되긴 했으나 와이파이에 비할 바 못했다.
| ▲ 스타벅스 더종로점 매장 내부 모습 |
와이파이를 이용해 유튜브 동영상을 틀어봤는데 끊김없이 잘 나왔다. 네이버에서 동영상 클립을 재생해도 마찬가지였다. 고화질 동영상 콘텐츠가 지연 현상 없이 잘 나왔다. 유튜브와 인터넷 브라우저 등을 빠르게 오가도 즉각 반응한다. 스마트폰 성능이 함께 개선된 기분이 들 정도였다.
이날 매장을 방문했을 때는 마침 손님이 많지 않았다. 오후 2시경, 손님들이 점심식사를 마치고 차를 마시러 왔다 빠져 나간 시간대라 자리에 여유가 있었다. 한적해서인지 와이파이 속도가 잘 나온 줄 알았는데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란다.
10기가 와이파이는 802.11ax의 주요 기술인 직교주파수분할다중접속(OFDMA)과 MU-MIMO(공간적으로 분산된 사용자에게 동시에 다중적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를 통해 기존 와이파이의 한계를 극복했다고 한다.
즉 동시에 많은 사람이 접속해 속도가 떨어졌던 문제를 개선했다는 것. 이에 따라 동시접속자 수가 많은 혼잡시간 대에도 체감속도가 약 2~4배 이상 개선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KT는 현재 서울 시내 총 3개 매장에 10기가 와이파이를 도입했다. 이들 모두 스타벅스의 특화 매장(리저브)인데 KT의 첨단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해 적용된 것이다.
KT는 차세대 와이파이를 지난해 12월 광화문 KT스퀘어와 올해 초 평창 올림픽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운용한 바 있다. 아울러 이용자 접점을 넓히기 위해 스타벅스와 제휴를 체결, 9월까지 10기가 와이파이 적용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