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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쏙쏙]뉴스투뿔-애플 추월한 화웨이

  • 2018.08.02(목) 15:26



경제뉴스의 핵심 키워드를 뽑아내 더 쉽게 더 재미있게 알려드리는 [뉴스 투뿔] 양효석 입니다. 오늘 키워드는 '중국 스마트폰 공세' 입니다. 

얼마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던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부진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은 것이 시장 경쟁 격화 였습니다. 

글로벌 시장 볼륨이 줄어든 가운데 화웨이 등 중국 제조사들이 가격과 성능을 무기로 치고 올라오면서 사업 환경이 어려워졌다는 얘기죠. 

그런데 이 설명이 엄살이 아니었다는 게 최근 통계로 입증됐습니다. 

시장조사업체 IHS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나란히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선적량에서 중국 화웨이는 애플을 처음으로 추월하고 세계 2위 제조사로 부상했습니다. 

선적(shipment)은 배에 물건을 싣는다는 의미로 일종의 제조사 출하량이며 실제 매장 판매량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하지만 선적량을 통해 글로벌 수출상황을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IHS에 따르면 화웨이의 2분기 선적량은 전년동기보다 무려 41% 증가한 5420만대를 달성해, 애플의 선적량 보다 1300만대나 웃돌았습니다. 

이로써 화웨이는 선적량 점유율에서 15.7%를 차지해 12%인 애플을 처음으로 제치고 세계 스마트폰 시장 2위 제조사로 올라섰습니다. 
  
실적면에서 보면 애플의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각각 17% 증가한 532억달러, 126억달러로 시장 예상을 웃돌았습니다. 

아이폰이 고가 단일 모델로 출시되고 있고 충성도 높은 고객을 중심으로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인기가 여전하기 때문에 재무 성적 자체는 나쁘지 않았죠. 하지만 선적량을 놓고 보면 아이폰도 조만간 한계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애플의 경우 스마트폰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화웨이 등 중국 제조사에 비하면 훨씬 느리다"면서 "애플이 향후 판매량을 늘리고 싶다면 새로운 디자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다른 중국 제조사들도 화웨이 못지 않은데요. 샤오미는 올 2분기 선적량이 전년동기 보다 45.6% 증가한 3370만대를 달성하며 점유율 9.8%를 기록했습니다. 

오포는 전년동기보다 9.3% 증가한 3190만대, 비보는 8.3% 늘어난 2830만대를 각각 기록했죠. 
 
중국 제조사의 선전은 삼성전자에게도 위협입니다. 

삼성전자는 2분기중 선적량 7080만대로 점유율 20.6%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유지했으나 성장세는 오히려 뒷걸음질 쳤습니다. 올 2분기 선적량은 전년동기 보다 800만대 가량 줄어든 것이죠. 

LG전자 역시 전년동기보다 11.3% 줄어든 1120만대에 그치면서 한국 제조사들은 역성장을 기록했습니다. 

IHS는 "삼성전자가 선적량 1위 자리를 유지했으나 2013년 2분기 이후 최악의 분기 성적을 기록했다"고 밝혔고,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도 "삼성전자는 중국과 인도 같은 아시아 주요 시장에서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경쟁사들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양효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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