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가 일본 웹툰 플랫폼 '픽코마' 서비스 역량을 키우기 위해 현지 관련 기업들을 인수했다. 픽코마에 힘을 실어 숙원인 일본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에 일본 기업인 디케이(DK)과 주본(ZUBON)을 인수했다. 인수가격은 각각 37억원, 1억원이다.
디케이는 구마모토 소재 이모티콘 제작 및 광고 서비스 업체다. 픽코마 콘텐츠 배열 업무를 맡게 됐다. 이 회사는 광고 서비스업체 케이-스타일과 중고 도메인 거래업체 웹 어시스트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주본은 도쿄에 있는 만화 편집 프로덕션이다.
카카오는 이들 기업과 손 잡고 픽코마 서비스를 측면 지원할 예정이다. 일본인 특유의 정서에 맞게 웹툰 콘텐츠를 배열, 편집할 예정이다. 현지 기업의 노하우를 토대로 서비스를 개선, 픽코마 서비스의 현지화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최근 일본 현지기업인 디케이와 주본을 인수했다"면서 "픽코마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가 이 같이 픽코마에 힘을 싣는 이유는 출시 이후 빠르게 성장하면서 한동안 지지부진하던 일본 사업의 돌파구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2011년 7월 일본 현지 법인인 카카오재팬을 설립해 일본 시장에 도전했다.
야후재팬과 50대 50의 지분 비율로 카카오재팬을 운영하면서 현지에 카카오톡을 비롯한 모바일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네이버 라인 등 경쟁 서비스에 밀려 부진했다. 결국 야후재팬이 지분 전량을 카카오에 되팔았으며 이후 이렇다 할 서비스를 내놓지 못했다.
주춤하던 일본 사업은 2016년 4월 픽코마 출시로 반전을 맞았다. 픽코마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지난 3월 기준 월 활성 사용자 수(MAU) 290만 명을 기록하고 올 1분기 전년 동기보다 446% 증가한 8억2400만엔(8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카카오는 성과를 내고 있는 픽코마를 중심으로 일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7월 픽코마에서 인기를 얻은 만화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공급하는 픽코마TV를 선보였으며 웹소설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픽코마가 일본 사업의 핵으로 부상하자 관련 기업을 인수하며 힘을 싣는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현재 카카오재팬 매출의 상당부가 픽코마에서 나오고 있다"면서 "성과를 내고 있는 픽코마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