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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키운 포털, 콘텐츠 사업 '속도 낸다'

  • 2016.09.22(목) 15:14

삽화·실용음악, 독립된 콘텐츠로 육성
IP 확장 성공 사례 이어져…사업 박차

짧은 글과 분위기 있는 그림의 조합. 2년 전부터 포털 네이버에서 노출되고 있는 '온라인 일러스트레이션(삽화)' 얘기다. 그동안 삽화는 인쇄물 등에 부수적으로 들어가는 보조 콘텐츠에 그쳤으나 온라인에선 지위가 달라지고 있다. 만화가 웹툰으로 성장했듯 온라인 일러스트레이션도 어엿한 대중문화의 하나로 인정 받고 있다.

토종 웹툰 '왕의 딸로 태어났다고 합니다(중국 서비스명:据说我是王的女儿)'는 최근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 7월 중순 텐센트의 포털 'QQ'을 통해 서비스했는데 한달 반만에 웹툰 유료 순위 1위를 기록한 것. 원래 판타지 로맨스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출발했다가 92만명이 구독할 정도로 인기를 모으자 웹툰으로 변신했는데 또한번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대표 인터넷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볼거리 확보 차원에서 나란히 키우고 있는 콘텐츠들이 새로운 문화 장르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기대 이상의 반향을 일으키면서 대표적인 한류 콘텐츠로 성장하고 있다.

22일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온라인 일러스트레이션 전문 플랫폼으로 시작한 '그라폴리오'에는 현재 누적 활동 작가 수가 1만2000명에 달한다. 그라폴리오는 재능있는 창작자를 발굴하기 위한 일종의 온라인 예술 경연 무대다. 창작자들이 작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도 해준다.

 

▲ 네이버 그라폴리오 인기 작가인 '퍼엉'이 대만에서 출간한 온라인 일러스트레이션 작품집.


초기엔 일러스트레이션 장르가 주를 이뤘으나 반응이 예상 외로 뜨거워지자 지금은 실용음악과 회화, 사진 등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전체 누적 작품 조회수는 1억건을 돌파했으며, 월평균 190만명의 이용자들이 방문하고 있다. 해외 이용자 비율이 20%에 달한다.

인기 작가들이 나오고 있다. 대표 작가인 '퍼엉'은 지난 2014년부터 '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래'라는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는데 반응이 좋아 해외에서도 작품집을 출간하고 있다. '꼬닐리오’, ‘살구’, ‘애뽈’, ‘초록담쟁이’ 등 다른 작가들도 마찬가지다.


포털 '다음'을 운영하는 카카오는 하나의 원작을 가지고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를 확대 생산해 내면서 창작자들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카카오는 '왕의 딸로 태어났다고 합니다' 같이 검증된 웹소설을 기반으로 웹툰과 웹드라마 등 변형판을 기획하고 있는데 성공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콘텐츠 생산자 및 출판업계 등에선 지적재산권(IP) 확장의 모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으며 협력 요청도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 카카오페이지에서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IP 확장 사례.

 

카카오의 콘텐츠 유통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에서 웹소설 '달빛 조각사'는 434만명이 구독할 정도로 인기를 모았으며 이를 원작으로 만든 웹툰 또한 108만명이 읽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외 '마녀보감', '통 메모리즈' 등 웹툰-드라마-웹소설을 오가는 다양한 형태의 작품들이 인기를 모으면서 카카오페이지에서 결제되는 금액도 껑충 늘어가고 있다. 지난해 연간 500억원 수준의 거래액이 올 상반기에만 420억원으로 성장, 올해에는 연간 1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카오는 콘텐츠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지난 1일 관련 서비스 부문을 '다음웹툰 컴퍼니'라는 사내독립기업(CIC, Company in company)을 만들어 독립시켰다. 모바일 시대의 핵심 콘텐츠 영역 중 하나인 웹툰 서비스에 자율성과 독립성을 부여, 우수 작품의 확보 및 지적재산권 투자를 공격적이고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다. 


앞서 네이버도 작년 2월 사내 독립기업인 CIC 제도를 도입하고 첫번째로 '웹툰&웹소설CIC'를 설립했다. 웹툰&웹소설CIC는 관련 콘텐츠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공모전 및 각종 지원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국제만화축제에서 중국 영화제작사와 네이버 웹툰 판권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성과물을 하나둘씩 내놓고 있다.

 

한 인터넷 업체 관계자는 "만화와 소설 등으로 출발한 웹 콘텐츠 영역이 더 다양해지고 있다"라며 "포털 업체들이 콘텐츠 생태계를 집중적으로 육성하면서 전에는 빛을 보지 못했던 장르들도 독립된 분야로 성장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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