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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주름잡던 팝메신저 '역사 속으로'

  • 2018.11.20(화) 17:57

내년 5월까지 운영…"수익 없어"
시스템 노후화·이용자 감소 영향

'미스리(Mi3)'와 함께 증권가 대표 메신저로 꼽히는 'EzQ(옛 팝메신저)'가 내년 5월을 끝으로 서비스를 종료한다. 지난해 삼성증권에서 떨어져 나온 이후 이렇다 할 수익 모델을 찾지 못해 결국 서비스를 접게 됐다.

  
EzQ 메신저를 서비스하는 이지닉스는 최근 공지를 통해 내년 5월 9일을 끝으로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지닉스는 "메신저 사용자들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고 시스템 노후화로 인해 안정성이 저해되고 있으며 인건비 및 시스템 운영비용 증가에 따라 더 이상 사용자들에게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zQ 메신저는 지난 2000년 삼성증권이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사용자 편의를 위해 제공하던 PC 기반 서비스다. 초 단위로 바뀌는 주가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기 때문에 주식 투자자를 비롯해 증권사 애널리스트나 경제지 기자들이 애용한다.

 

복잡한 본인확인 절차 없이 가입할 수 있어 어느 정도 익명성이 보장된다. 2000년대 중후반에는 '어느 회사가 부도가 난다더라', '연예인 누가 바람을 핀다더라' 등의 루머가 돌아다니는 정보 통로 역할을 했다. 
 

금융사의 전산망 분리를 규정한 전자금융감독규정 개정에 따라 삼성증권이 전산망 분리작업을 하면서 EzQ 운영은 작년초 개발사인 이지닉스에 이관됐다.

 

기존에는 삼성증권이 내부 업무망과 외부 인터넷망을 하나로 통합해 사용했으나 망을 분리하면서 EzQ는 별도 서비스로 떨어져 나온 것이다. 이에 따라 서비스명도 팝(POP)에서 지금의 EzQ로 바뀌었다. 
 

삼성증권에서 떨어져 나온 이후 별다른 수익을 내지 못하는 반면 서버 운영비 등 비용이 지속적으로 들어가자 결국은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지닉스 관계자는 "삼성증권에서 운영이 이관된 이후 수익이 전혀 나지 않고 있다"라며 "사용자는 하루 평균 1200명 수준이며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광고를 달아 수익을 내는 사업 모델도 어렵다"고 말했다. 

 

수익이 전혀 없다보니 시스템 업데이트 등 성능 개선의 엄두를 내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이 관계자는 "메신저 솔루션을 탑재한 서버를 10년 이상사용하다보니 폐기할 수준으로 노후화됐다"라며 "최근 PC 운영체제(OS)가 윈도우10으로 바뀌고 있는데 솔루션과 OS 호환성 문제도 발생해 일부 이용자들이 오류로 느끼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EzQ 메신저는 최근 메시지 전달이 안되거나 로그인 상태의 지인 목록이 뜨지 않는 등 크고작은 오류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접속이 불안정하거나 아예 먹통이 될 때도 발생한다.

 

이 관계자는 "메신저 이용자들을 위해 서비스를 지속하면 좋겠으나 여건상 어려워졌다"라며 "더이상 서비스를 운영하기엔 회사 수익에 마이너스가 나기에 결국 접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면 PC 뿐만 아니라 모바일 서비스도 가능하나 사업성이 없다보니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지닉스는 일반 이용자 대상 무료 메신저인 EzQ를 종료하는 대신 유료 기업용 메신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지닉스는 현재 EzQ 외에도 보안 기능을 강화한 기업 전용 'EzQ메신저8'을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설립한 이지닉스는 설립 직후 곧바로 EzQ 메신저를 삼성증권에 납품했다. 이와 비슷한 기술 기반의 미스리 메신저도 비슷한 시기에 서비스를 하다 지난 2008년 지금의 아데네트란 회사가 판권을 가져오면서 이지닉스에서 떨어져 나갔다. 증권가 대표 메신저로 꼽히는 EzQ와 미스리는 기술적 뿌리가 같으나 서비스 운영은 제각각해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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