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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물 유통방조혐의 '여기어때 심명섭'…이면엔 화려한 사업수완

  • 2018.11.30(금) 15:00

27세 창업, 14년간 수차례 '떼고 합치기'
웹하드부터 숙박앱까지…다우기술에 문자메시징 13억 매각도

숙박앱 '여기어때'로 창업 성공 신화를 쓴 심명섭(41) 위드이노베이션 대표가 웹하드를 이용한 음란물 유통 방조 혐의로 경찰에 붙잡히면서 그의 화려한 사업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20대 중반에 첫 창업 이후 지난 14여년간 수차례의 법인 설립과 사업 매각의 궤적을 따라가다보면 숙박앱부터 콘텐츠 유통, 소프트웨어 개발, 대량 문자메시지 발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수완을 발휘한 흔적이 발견된다. 
  

▲ 심명섭 위드이노베이션 대표


심 대표는 대구의 한 실업계 고등학교와 전문대를 졸업하고 한동안 프로그램 개발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04년에 부산에서 마케팅 업체를 차렸다가 곧바로 매각했다. 매각 규모 등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27세 젊은 나이에, 그것도 내놓을 만한 학벌 없이 창업에 나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후 2008년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위드웹이란 웹하드 업체를 재창업하면서 사업 영역을 넓힌다. 위드웹은 TV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이 끝나자마자 고화질 파일로 녹화해 인코딩, 유통하는 '엔탈'이란 플랫폼을 운영하는 회사다. 다만 대부분의 수입은 웹하드 엠파일에서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2010년에 소프트웨어 개발 사업을 분할해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에 위드마케팅이란 회사를 세운다. 심 대표의 사업 거점이 부산에서 서울로 옮기게 된 시기가 이 때다. 
 
위드마케팅은 인터넷 마케팅 컨설팅과 데이터베이스 검색 및 개발 판매 등을 하는 회사다. 지난해 사명을 변경하고 마케팅 플랫폼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위드마케팅 관계자는 "2015년에 위드웹이 회사를 매각해 현재 심명섭 대표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공격적인 확장이 계속됐다. 2015년 9월에는 위드웹의 온라인 정보제공 사업 부문을 떼어내 숙박앱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을 세웠다. 위드웹이 2014년 4월 첫 서비스를 시작한 여기어때는 TV 광고 마케팅 등에 힘입어 이른바 대박을 터트렸다. 이에 관련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 방식으로 떼어내 독립법인으로 만든 것이다.

  
위드이노베이션은 지난해 6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설립한지 3년만에 흑자전환을 이룰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246억원)보다 무려 두배 이상 확대된 518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엠파일 말고도 예스파일과 애플파일 등으로 웹하드 서비스를 확대한 것도 이 시기다. 2015년 11월 자본금 3억원에 뱅크미디어란 회사를 세웠는데 웹하드로 상당한 돈을 벌었다.


지난해 뱅크미디어 매출은 300억원이며 이 가운데 웹하드 포인트 매출은 286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영업이익은 107억원, 이익률이 37%에 달할 정도로 수익성이 높다. 작년말 기준 위드웹이 100% 지분을 소유한 최대주주였으나 양진호 한국미래기술회장의 '웹하드 카르텔'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하자 지난 9월에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 대표의 사업적 재능이 드러난 사례가 대량 문자메시지 사업 매각이다. 위드웹은 설립 이후 문자타임과 문자온 등 문자메시지 서비스와 관련된 회사들을 몇차례 흡수합병한다.

 

그러다 2015년 11월에 대량 문자메시징 사업을 키움증권의 최대주주인 다우기술에 매각한다. 당시 다우기술은 B2C 메시징 서비스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위드웹의 사업을 13억원에 사들였다.  
 
심 대표가 위드마케팅 초기 창업멤버들과 함께 사업을 넓혀가는 모습도 이채롭다. 장영철 위드이노베이션 부대표와 김기정 영업본부장은 심 대표와 동갑내기다.

 

아울러 장 부대표와 심 대표의 부인 배혜진 씨가 지주사격인 위드웹에서 각각 사내이사와 감사로 재직하고 있거나 한때 재직했다는 사실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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