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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9]한상범 LGD 부회장 혼자 박수 친 사연

  • 2019.01.08(화) 17:52

OLED, 올해가 '골든타임'…매출 비중 50%로 올린다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가운데)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해 사업 계획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라스베이거스=김동훈 기자] "올레드(OLED)가 적자 터널을 벗어나고 있습니다. 투자가 마무리되는 시점인 올해는 골든타임입니다. 박수 좀 쳐주세요. 박수 많이 쳐야돼요."

◇ 삼성과 경쟁은 '모멘텀'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인 'CES' 개막을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오는 2020년까지 OLED와 육성 사업의 매출 비중을 전체의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부회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의 모두 발언에 나서 "굉장히 힘들었다"고 운을 띄운 뒤 "레슨을 많이 했기 때문에 올해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자신하면서 혼자 박수를 치면서 기자들 상대로 박수를 유도해 눈길을 끌었다. 

경쟁사에 대해서도 그는 박수를 보냈다. 삼성전자가 QD-LED에 투자하고 있는 것과 관련 "위협이 아니라 좋은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QD-LED도 올레드를 기반으로 하므로 장비, 재료, 소재 등의 기술 진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자체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LG디스플레이가 이미 선보인 '롤러블TV'를 삼성전자가 시도할 가능성에 대해 "천하의 삼성인데 한다면 벌써 선보였을 것"이라며 "삼성이 급조해서 한다면 안 된다고 할 수도 없지 않느냐"며 웃었다. 또 LCD에서는 롤러블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QD-LED의 경우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도 그는 LG디스플레이가 처한 상황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인식했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 글로벌 경쟁 심화에 따른 공급과잉과 막대한 투자 등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하면서 "그러나 대형 OLED 사업이 흑자전환됐고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면서 하반기에는 많이 회복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올해도 LG디스플레이는 OLED 중심으로 투자해 OLED 대세화를 앞당기는 한편 상업용과 자동차용 사업도 집중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LG디스플레이의 CES 2019 전시 부스.[사진=김동훈 기자]


◇ 대형 OLED 시장 확대…다양한 시장발굴

LG디스플레이는 이를 위해 대형 OLED 시장을 확대하고 중소형 P-OLED(Plastic OLED)사업의 근본적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차별화된 상업용 및 자동차용 제품으로 새로운 시장을 발굴해 일등 사업으로 육성시킨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13년부터 OLED TV용 패널을 처음 공급한 이래 계속해서 기술을 발전시켜, 지난해에는 300만대에 가까운 제품을 판매하며 프리미엄 TV시장의 강자로 발전시켰다.

올해는 TV용 제품 라인업을 기존 4K 해상도에서 8K까지 확대하고, 휘도와 응답속도 등 성능을 더욱 강화해 경쟁력을 한층 높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월페이퍼(Wall paper)와 CSO(Crystal Sound OLED), 롤러블(Rollable)과 투명 디스플레이 등 차별화 제품도 확대해 시장을 확대한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패널 공장을 올해 상반기 중 완공하고, 3분기부터 양산을 시작해 대형 OLED 생산량을 대폭 늘린다. 이를 통해 지난해 290만대였던 판매량을 올해 400만대까지 확대하고, 오는 2021년에는 1000만대 이상을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신규 고객 발굴과 더불어 기존 고객의 판매 지역을 확대시키고, 전략 고객과의 협업을 강화해 초대형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높일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P-OLED를 통해 중소형 OLED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올해는 전략 고객을 위한 핵심 기술 및 제품을 적기에 개발해 공급해 중소형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최대 과제다.

또한 유리투입 기준 월 1만5000장 규모의 구미 6세대 공장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파주의 신규 6세대 공장도 조기 안정화를 꾀해 P-OLED 생산량을 생산 가능치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폴더블(Foldable)과 같은 미래 제품을 적기에 출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 LG디스플레이의 CES 2019 전시부스에 자동차용 디스플레이가 전시됐다. [사진=김동훈 기자]


◇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도 노린다

LG디스플레이는 상업용과 자동차용 사업도 적극 육성하기로 했다.

상업용 시장은 98, 86인치 등 초대형 제품과 LG디스플레이 고유의 터치기술인 인터치(in-TOUCH)가 적용된 제품, 테두리(Bezel)가 0.44mm에 불과한 제품, 투명(Transparent), 게임용 등 차별화 제품으로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자동차용은 'LTPS'(저온 폴리 실리콘(Low temperature Polycrystalline Silicon을 사용한 LCD) 기반의 고해상도 LCD와 P-OLED로 8인치 이상 대화면과 고해상도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사업 확대에 필요한 생산 인프라를 적기에 준비하고 원가 경쟁력도 더욱 강화해 시장 1위를 달성한다는 포부다.

생산직 구조조정에 대해선 희망퇴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상범 부회장은 "반드시 OLED 대세화를 성공시켜 LG디스플레이는 물론 우리나라가 OLED로 다시 한번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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