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크리스마스 명동 치즈 케익' 이라고 입력하면 스마트폰에 있는 수 백장의 사진 중 해당 사진을 검색해 준다
LG전자가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LG V50 씽큐(ThinQ) 5G에 인공지능(AI)을 적용,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찾아주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시간, 장소 등을 입력하면 AI 분석을 통해 관련 정보를 불러오는 방식이다. LG전자는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경쟁사 AI와 차별화 한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9일 실시간 스트리밍을 통해 '5G 시대 스마트폰 AI 트렌드' 세미나를 진행하고 이 같은 AI 기술을 소개했다.
LG전자는 올 상반기 나올 전략폰 LG V50 씽큐 5G에 언제, 어디서, 무엇을 등 일부 조건을 제시하면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찾아주는 맞춤형 서비스를 탑재했다. 갤러리, 메시지와 문자 등 LG전자의 맞춤형 서비스는 정확한 조건을 입력하지 않아도 관련 정보를 찾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갤러리 어플리케이션(앱)의 경우 돋보기 모양 버튼을 눌러 ‘작년 크리스마스 명동 치즈 케익’이라고 입력하면 관련 사진을 보여준다. 수백 장의 사진을 뒤적이지 않고도 빠르게 원하는 사진을 찾을 수 있다.
메시지와 통화도 맞춤형 서비스를 한다. 지역, 시간 등을 입력하면 이용자가 특정 지역에서 특정 시간대에 받은 메시지와 통화내역을 보여준다. 최근 3개월간 가장 많이 통화한 번호를 추천하거나 통화 거절 메시지를 보냈으나 아직 연락하지 않은 번호를 AI 분석을 통해 집어주는 기능도 있다.
이 밖에도 주차 후 자동차에서 내리는 순간을 자동 인식한 후 주차 위치를 기록해두라고 알림을 보내는 주차도우미, 출퇴근 시 지하철 승차와 하차 시기를 분석, 도착 직전에 알려주는 지하철 알리미 등 AI 맞춤형 서비스를 탑재했다.
LG전자는 맞춤형 서비스에 힘을 실으면서 AI를 도입하는 경쟁 제조사와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손주호 LG전자 인공지능사업개발실 팀장은 "삼성전자는 AI 플랫폼 빅스비를 활용해 모바일과 많은 가전기기를 연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반면 LG전자는 개인화(개인 맞춤형 서비스) 컨셉트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를 강화하면서 촬영대상과 배경을 분석해 사진이 가장 잘 나오는 화질과 구도를 자동 적용하는 비전 AI 성능도 끌어올렸다. 기존 비전 AI 대비 속도를 8배 높이면서 카메라로 사물을 비추면 0.02초 안에 분석, 화질을 조정한다.
신재준 LG전자 인공지능사업개발실 책임은 "카메라에 AI를 도입하면서 퀄컴의 스냅드래곤 뉴럴 프로세싱 엔진을 적용했다"면서 "사물 인식 속도를 도입하기 전보다 빠르게 끌어올리면서 0.02초만에 피사체를 분석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AI 음성 비서 서비스 Q보이스도 다양한 조건에 맞춰 정보를 불러올 수 있도록 고도화됐다. Q보이스를 실행한 후 “만기 예정인 쿠폰 목록 보여줘”라고 하면 문자 메시지를 검색해 만기 7일 내 쿠폰 목록을 보여주는 식이다.
한편 LG전자는 외부 제휴와 협력을 확대하면서 자사 AI 플랫폼의 영향력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손 팀장은 "오픈 플랫폼을 지향하면서 여러 업체와 제휴와 협력을 위해 논의하고 있다"면서 "영상기술, 소비자 분석기술 등은 자체적으로 보유하되 외부업체와 협력은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