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이세정 기자] LG전자가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공개한 전략폰 V50 씽큐와 G8 씽큐. 현지에서 가장 높은 관심을 받은 포인트는 V50과 연결되는 별도 디스플레이인 LG 듀얼 스크린이었다.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일반폰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다. 직접 써보니 빠르고 깔끔하게 화면을 캡쳐할 뿐 아니라 콘솔게임을 즐기는 듯한 기분으로 모바일 게임을 할 수 있었다. 한편 G8 씽큐는 터치 없이 스마트폰을 조작하는 에어모션과 생체인증으로 이목을 끌었다.
◇ 듀얼 스크린 활용도 높아
V50은 듀얼 스크린을 마치 덮개가 달린 스마트폰 케이스를 끼우듯이 연결해서 쓴다. 스마트폰을 덮는 형태인 듀얼 스크린을 펼치고 닫으면서 쓰는 방식이다. 하나의 화면을 구부릴 수 있는 폴더블폰을 연상시키는 형태이기도 하다.
V50과 듀얼 스크린을 연결한 후 플로팅 버튼(화면에 떠다니는 소형 버튼)을 누르면 관련 기능이 실행된다. 플로팅 버튼을 빠르게 두 번 누르면 듀얼 스크린이 바로 켜지며 한번 누르면 기본 화면과 듀얼 스크린 화면을 맞바꾸는 기능, 듀얼 스크린을 종료하는 기능 등이 제시된다.
듀얼 스크린을 쓰면 게임을 하면서 영상을 보는 등 동시다발적인 작업을 할 수 있다. 이용 중인 어플리케이션 중 하나를 끄거나 소형 팝업 창을 띄울 필요 없이 두 개의 디스플레이에 각각 다른 앱을 실행시키면 된다는 얘기다.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활용, 빠르고 깔끔하게 화면을 캡쳐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일반 스마트폰은 재생 중인 뮤직 플레이어 플로팅 버튼 등을 모두 꺼야 원하는 화면만을 캡쳐할 수 있었다. 반면 듀얼 스크린을 쓰면 이곳에 바로 화면을 띄워 캡쳐하면 된다.
이와 함께 화면을 캡쳐해 문자 메시지로 바로 전송하는 기능도 내놨다. 기본 디스플레이 키보드에서 인스턴트 캡쳐 버튼을 눌러 듀얼 스크린 화면을 찍으면 문자 메시지 창에 즉시 캡쳐파일이 첨부된다.
콘솔게임을 하는 듯한 재미를 주는 모바일 레이싱게임도 이목을 끌었다. 한 화면을 게임 실행 화면으로, 또 다른 화면을 컨트롤러가 있는 조종 화면으로 구성한 것이다. V50에 맞춰 개발된 이 게임은 컨트롤러를 이리저리 돌리는 콘솔게임의 재미를 모바일에서도 느낄 수 있게 했다.
한편 듀얼 스크린을 포함한 V50의 두께는 15mm이며 무게는 V50 180g, 듀얼 스크린 131g이다. 180g 수준인 일반 스마트폰 무게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수준으로 실제로 들었을 때에도 휴대하는데 무리가 없었다.
◇ G8, 탁자 밑에서도 얼굴 인식한다
또 다른 전략폰인 G8은 터치 없이 손 동작만으로 작동시키는 에어모션 기능이 핵심이다. 20cm 정도 떨어진 상태에서 손을 갖다 대면 전면 카메라에서 인식, 불빛이 들어오면서 에어모션이 실행된다.
에어모션을 쓰려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틀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 손을 둬야 한다. 디스플레이 바깥쪽으로 벗어나면 카메라가 손 동작을 인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마치 물건을 집어 드는 것처럼 살짝 오므린 손 모양을 하니 에어모션을 매끄럽게 이용할 수 있었다.
엄지, 검지를 써 다이얼을 돌리는 듯한 손 동작을 하면 뮤직 플레이어나 동영상 앱을 불러와 볼륨을 조절할 수 있다. 에어모션 설정에 들어가 이용할 앱을 선택하면 뮤직 플레이어와 동영상 앱 이외 다양한 서비스를 손 동작으로 작동시킬 수 있다.
정맥, 얼굴 등 생체인증 기능도 포인트다. 이 기능은 생체인증 설정을 실행해 정맥이나 얼굴을 카메라에 비추면 이를 인식해 등록한다. 등록에 성공하면 스마트폰 잠금 등을 생체인증을 통해 풀 수 있다.
생체인증 기능은 주변 밝기와 관계 없이 얼굴을 정확히 인식하는 강점도 지니고 있다. 현장에서는 햇빛을 정면에서 받아 얼굴이 지나치게 하얗게 나올 때에도, 탁자 밑에서 얼굴을 인식해 까맣게 나올 때에도 생체인증이 작동됐다.
이 밖에도 V50과 G8은 후면 카메라가 앞으로 튀어나오지 않게 한 디자인으로도 이목을 끌었다. 카메라가 달린 부분을 만져봐도 아무 것도 없는 듯 매끄러워 세련된 인상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