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10'에 이어 LG전자 'V50'이 출격하면서 5G 스마트폰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동통신사업자들이 파격적인 공시 지원금을 내놓고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리면서 시장은 어느때보다 긴장감이 팽팽하다. 통신 서비스에 한번 가입하면 보통 2년은 이용한다는 점에서 이통사들은 혈투에 가까운 초기 가입자 유치에 나섰으나, 중장기적으론 5G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 향상에 힘을 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파격적 지원금 경쟁
17일 통신요금 정보포털 '스마트초이스'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날 삼성전자 '갤럭시S10 5G'의 공시 지원금을 이전보다 최대 29만원이나 올렸다.
이에 따라 512GB 모델 기준 월 8만5000원짜리 요금제 '5G 스페셜'과 9만5000원짜리 '5G 프리미엄'을 선택하면 공시 지원금이 76만5000원에 달한다.
이 제품 출고가는 155만6500원이므로 지원금 선택시 할부원금은 79만1500원으로 떨어진다. 24개월 요금할인(선택약정)과 비교하면 월 10만원가량 저렴한 셈이다.
지난 1일 공시한 SK텔레콤의 8만9000원짜리 요금제 '5GX 프라임'의 공시 지원금은 48만원, 12만5000원짜리 '5GX 플래티넘'의 경우 54만6000원이다. 지난 11일 기준 KT의 '슈퍼플랜 베이직'(8만원)은 61만원, 슈퍼플랜 스페셜(10만원)은 70만원, 슈퍼플랜 프리미엄(13만원)의 경우 78만원이다.
이통사들의 요금제 구조가 다소 달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LG유플러스의 공시 지원금 상향은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때문에 다른 이통사들도 지원금 확대 경쟁에 재차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도 이통3사 임원들을 불러 "차별적 지원금 지급 등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면서도 "공시 지원금 확대를 통한 5G 서비스 활성화는 단말기유통법 취지와 부합한다"고 밝혀서다.
방통위가 경고에 나선 계기는 LG전자가 지난 10일 'V50 씽큐'가 출시된 이후 주말인 11~12일 사이 차별적인 지원금이 제공됐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현재 V50에 대한 공시 지원금 최대치는 SK텔레콤 77만3000원, KT 60만원, LG유플러스 57만원 순인데 사실상 '공짜'에 샀다는 사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방통위의 경고가 있어 현재는 다소 잠잠해졌다"면서도 "이번 주말에는 전방위적 경쟁보다는 기기변경을 중심으로 스팟성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5G 초기 활성화에 긍정적…"서비스 경쟁으로 가야"
지난 4월 한국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5G 서비스는 초고속·초연결·초저지연성의 특징에 따라 실감형 콘텐츠 등 다양하고 새로운 서비스 이용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프라다.
또 이통3사의 이같은 파격 지원금 경쟁은 초기 5G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스마트폰 사업에서 장기 부진을 겪은 LG전자도 5G 서비스 개시와 이통3사의 경쟁으로 초기 흥행을 이끌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 측면도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5G 서비스를 제대로 즐기려면 멀티 태스킹이 중요한데, V50은 화면이 두개인 점이 시장에서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으나, 이통사의 경쟁이 적지 않은 흥행 요소였음은 부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LG전자의 설명대로 5G 서비스의 본질이 중장기적으로는 실질적인 경쟁 포인트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가격 위주의 경쟁은 추후 소비자들의 불신을 야기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서다. 앞으로 5G 서비스 안정화 단계에서 제조사와 이통사가 제값을 받으려고 한다면 가격 저항에 직면할 수도 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이통사 관계자들도 공감하는 바가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 서비스는 한번 가입하면 오래 쓰는 특징이 있어 당장 경쟁을 외면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5G 서비스를 체감할 수 있는 독점적 서비스로 승부를 보는 시기가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5G 커버리지가 더욱 확대되고 통신 품질도 안정화되면서 이같은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므로 이통·제조사와 콘텐츠 사업자의 제휴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