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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체인저]①20년된 클라우드 게임, 다시 주목받다

  • 2019.09.19(목) 17:41

게임 서버 접속해 언제 어디서든 플레이
디바이스 성능 관계없이 고사양 게임 가능
초저지연 5G 본격화 되면서 업계 재관심

2000년대 초반 클라우드 게임이 처음 등장한 이후 그간 많은 기업들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에 도전했다. 하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올해 4월 5G가 국내 상용화되면서 클라우드 게임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기 시작했다. 클라우드 게임이 이번엔 새로운 '게임체인지'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가능성을 살펴본다. [편집자]

2001년 핀란드의 한 게임회사가 휴대용 기기에 와이파이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의 클라우드 게임을 출시했지만 대중화에 성공하지 못했다. 이후 글로벌 게임사 밸브(Valve)는 게임플랫폼 '스팀(Steam)'을 통해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시도했지만 결국 다운로드 방식으로 변경했다.

사용자들이 클라우드 게임을 즐기기에 적합한 환경이 갖춰지지 않았던 탓이었다. 이후 클라우드 게임에 대한 도전은 꾸준히 있었지만 현재까지도 이렇다할 성과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5G 시대가 열리면서 클라우드 게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서버에 접속해 게임 플레이

클라우드 게임은 게임사가 '클라우드 게임 서버'를 구축하고 사용자들이 자신의 기기를 통해서 게임 서버에 접속해 스트리밍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방식이다.

기존 게임은 주로 PC나 모바일에 주요 게임콘텐츠를 다운로드하고 설치한 후 즐기는 방식이다. 또는 콘솔게임기기를 구매해 TV와 연결하고 게임 소프트웨어(SW)를 구매하거나 다운로드를 통해 즐겼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는 별도의 게임 콘텐츠 구매와 다운로드 및 설치 과정이 모두 생략된다. 인터넷을 통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에 접속만 하면 언제 어디서, 어떠한 기기에서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을 '넷플릭스'처럼 즐길 수 있는 셈이다.

고사양 기기가 필요없는 클라우드 게임

지난 20년 동안 기업들이 클라우드 게임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게이머들이 클라우드 게임을 기다렸던 이유는 사용자가 보유한 기기 성능에 관계없이 고사양의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갈수록 게임의 그래픽과 사양은 높아지고 있다. 고사양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사용자는 고사양·고가의 게임용 PC가 필요하다. 하지만 클라우드 게임은 기기의 사양과 관계없이 고사양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클라우드 컴퓨터 기반의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해 기기가 하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다. 기존 게임은 복잡한 게임 연산 처리가 개별 게임 단말기에서 이뤄졌지만 클라우드 게임은 클라우드 서버에서 처리된다. 기기는 사용자의 조작 신호를 클라우드 게임 서버에 송신하고 서버에서 보내는 영상 및 음성신호를 받아 기기를 통해 출력하는 것이 전부다.

클라우드 게임은 기기가 아닌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할 수 있는 네트워크와 클라우드 성능에 달린 것이며 사용자는 기기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PC나 모바일, 콘솔 게임기의 CPU나 그래픽 카드 성능에 구애받지 않고 기기 내부에 게임 저장 공간이 필요하지 않다.

5G 네트워크·클라우드 기술의 발전

기술의 발달로 이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즐기기 위한 네트워크와 클라우드 환경이 갖춰지고 있다.

그간 게임 플레이 도중 발생하는 지연문제가 클라우드 게임의 발목을 잡았다. 1초라도 늦으면 게임 속에서 상대방의 공격을 받아 패배하게 된다. 게임 지연은 게이머들을 떠나게 만든다.

지연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게임 기기에서 서버로 게임 명령 정보를 전송하고 ▲서버에서 게임 연산이 처리된 후 ▲기기로 다시 데이터를 보내지는 속도가 관건이다. 통신사들은 5G 네트워크를 통해 이러한 환경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5G는 4G 네트워크에 비해 20배 빠른 속도, 100배 이상 처리 용량이 가능하며 초저지연 특성이 있다. 5G는 4G에 비해 데이터 신호에 대한 응답시간이 10분의1 수준으로 단축할 수 있다.

통신사 입장에서도 5G 서비스를 활용하기 위한 주요 콘텐츠로 클라우드 게임을 꼽고 있다.

박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5G를 통해 완벽한 클라우드 게임 환경이 구축될 것으로 전망되고 기존 클라우드 게임의 한계인 지연 문제가 5G 도입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5G 시대에 게임이 킬러 콘텐츠 역할을 하는 동시에 5G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들의 수요를 일으킬 가능성에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클라우드 기술 개발도 클라우드 게임 환경을 개선시켰다. 기존에는 게임 단말기에 고성능 CPU와 GPU가 탑재돼야 했지만 클라우드 게임은 서버에 고성능 CPU와 GPU가 있으면 된다.

이미 글로벌 대형 IT 기업들은 클라우드 산업에 진출했고 많은 기업들이 클라우드를 적용하면서 관련 기술도 빠른 속도로 발전했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스태디아(Stadia)'를 발표한 구글의 필 해리슨 부사장은 "20년 동안 구글의 데이터센터와 네트워크 역량을 통해 전세계 정보를 즉시 전달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며 "이제 우리는 이 기술을 사용자들이 비디오 게임에 접근하고 즐기는 방식을 바꾸는데 사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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