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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스타벅스·SPC 앱에서 SKT '누구' AI 만난다

  • 2019.10.16(수) 16:21

누구 컨퍼런스 2019 개최…SDK 첫 공개
홈·카 넘어 모바일 확대해 AI 대중화 선도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누구(NUGU)'가 모바일 부문에서 시장을 확대한다. 집이나 차에서 이용하는 AI 스피커나 T맵 플랫폼이 아닌 모바일 앱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AI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농협, 스타벅스, SPC와 협력을 준비 중이다.

16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호텔에서 열린 '누구 컨퍼런스 2019'에서 박명순 SK텔레콤 AI 사업 유닛장이 누구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박명순 SK텔레콤 AI 사업 유닛장은 16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호텔에서 열린 '누구 컨퍼런스 2019'에서 "AI 사업 제휴는 다양한 모바일 디바이스 앱에서 누구를 접할 수 있는 접점을 만들고, 여기서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농협, 스타벅스, SPC 앱에서 누구를 만나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농협 올원뱅크 앱에서 누구를 활용해 음성으로 계좌이체를 하고, 스타벅스앱에서 음성으로 '아리아'를 불러 사이렌오더를 하는 방식이다. 다만 규제 심사 등 여러 단계가 남아있어 실제 도입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집·차 한계 넘어 모바일…내년 딜리버리 확장  

기존까지 SK텔레콤은 AI 스피커와 셋톱박스, T맵을 통해 누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해왔다. 통신사업자라는 한계로 디바이스 확장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 하지만 지난 9월 스마트폰에서 누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누구 칩스'를 론칭, 삼성전자와 협업해 갤럭시 스마트폰에 이를 우선 적용하면서 활로가 넓어졌다.

누구 칩스 무선 충전 스탠드에 스마트폰을 올려놓으면 자동 충전과 동시에 누구 칩스 앱이 실행된다. [사진=백유진 기자]

누구 칩스는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제공돼 스마트폰에서 내려받아 이용이 가능하다. 갤럭시노트10 구매 시 경품으로 '누구 칩스 무선 충전 스탠드'를 제공하기도 했다. 스탠드에 스마트폰을 올려놓으면 충전과 함께 누구 서비스가 자동으로 실행된다.

이현아 AI 서비스단장은 "올해 모바일 영역에 진입을 본격화했지만 제조사가 아니어서 스마트폰 영역에 진입이 불리한 상황"이라면서도 "지금까지 집중했던 자동차, 홈에 스마트폰이 심리스하게 연결돼야 '누구 에브리웨어(Everywhere)'가 완성되기 때문에 모든 어려움을 뛰어넘을 수 있는 어시스턴트를 만들겠다"고 제언했다.

16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호텔에서 열린 '누구 컨퍼런스 2019'에서 이현아 AI 서비스단장이 키노트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백유진 기자]

누구 SDK 공개…AI 대중화 나선다

이같은 사례를 확대하기 위해 SK텔레콤은 이날 행사에서 새롭게 개발한 '누구 SDK(소프트웨어개발도구)'를 처음 공개했다.

누구 SDK는 원하는 기기나 앱에 음성인식 AI를 적용할 수 있는 개발도구다. 이를 활용하면 다양한 니즈를 가진 제조업체 및 개발자들이 보다 손쉽게 자신의 서비스와 상품에 '누구'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AI 적용 서비스 범위가 넓어지는 한편, 사용자들도 다양한 디바이스 및 앱에서도 누구 서비스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어 AI의 대중화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배달 영역에 누구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초 SK텔레콤은 도미노, BBQ와 협력해 음성으로 배달을 주문하는 서비스를 개발하려 했으나 개발 단계의 어려움을 겪어 서비스 출시를 연기했었다.

박명순 유닛장은 "딜리버리 서비스에 AI를 도입하는 것은 상상은 가능했으나 구현이 어려웠다"며 "올해는 누구 네모 등 AI 디스플레이가 나와 이를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겨 커머스 관련 부분을 강화하려 한다"고 언급했다.

AI 스피커에 화면이 달린 누구 네모가 출시되면서 SK텔레콤은 AI 스피커로 영상 통화를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집에서 사용하는 와이파이로 연결되기 때문에 데이터 부담도 없다. [사진=백유진 기자]

SK텔레콤은 지난 4월 화면 달린 AI 스피커인 '누구 네모'를 출시한 바 있다. 기존 AI 스피커에 7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정보를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누구 네모를 활용해 스마트폰과 영상 통화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사용자 마음 읽는 '디지털 동반자'

16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호텔에서 열린 '누구 컨퍼런스 2019'에서 김윤 AI센터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백유진 기자]

이날 SK텔레콤은 차세대 AI 어시스턴트의 미래를 '디지털 동반자'라고 정의했다.

환영사에 나선 김윤 SK텔레콤 AI센터장은 "차세대 AI 비서의 미래는 신뢰를 기반으로 한 인간과 AI의 관계와 경험을 통해, 나와 나를 둘러싼 사람·사물·사건·세상을 잘 이해하고 내가 해야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더 잘 할 수 있게 도와주고 궁극적으로 더 나은 나를 실현하는데 기여하는 디지털 동반자"라고 말했다.

현재 AI 기술은 디지털 세상에서 스마트폰이나 스피커 등을 사용할 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준이라면, 미래에는 복잡한 일을 대신 해결해주는 인간 비서, 즉 물리적 비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김윤 센터장은 "우리가 조금 덜 행동해도 기계가 사람의 마음을 읽어 행동해주는 '마인드리딩'이 어시스턴트 기계의 도전이 될 것"이라며 "음성으로 말하지 않아도 상황에 맞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진정한 동반자가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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