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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왕좌 다툼 치열해진다

  • 2020.02.18(화) 17:14

크래프톤·펄어비스·NHN·카카오게임즈 볼륨 늘어나
올해 신작 기대감까지 더해져 관심↑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이른바 게임업계 '3N'의 실적기준 아성이 견고한 가운데, 네번째 자리를 노리는 중대형 게임사 경쟁이 치열하다.

게임 하나만 흥행해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급격한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구도 변화는 언제든지 가능하고, 카카오게임즈의 엑스엘게임즈 인수와 같은 M&A 변화도 이뤄질 수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과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3N의 지난해 매출액 합계는 6조5607억원에 달하고, 영업이익은 1조6807억원에 이른다.

매출만 보면 넥슨 2조6840억원, 엔씨 1조7012억원, 넷마블 2조1755억원이다. 영업이익은 넥슨 약 1조원, 엔씨 4790억원, 넷마블 2017억원이다.

이들은 여전한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3N 모두 지난 한해를 아우르는 흥행 신작이 없었던 탓에 다소 주춤했던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3사 모두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넥슨은 4%, 엔씨는 22%, 넷마블 또한 16.5% 감소했다.

게다가 뒤를 쫓는 게임사들의 면면을 보면 3N이 긴장의 끈을 놓쳐선 안 될 상황이다.

대표적인 주자는 '배틀그라운드' 게임으로 전세계를 강타한 크래프톤이다.

이 회사는 상장을 하지 않아 연간 실적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작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약 6925억원이었다. 2018년에 이미 연간 매출액 1조원을 넘기기도 했다. 3N을 넘어서는 수준까진 아니지만 조 단위 성적표를 내밀 수 있는 셈이다. 작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약 1595억원으로, 넷마블을 바짝 추격했다.

다만 크래프톤 역시 '배그'의 신화를 이을 신작 흥행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실적은 전년동기 기준(누적 매출액 약 9111억원, 영업이익 3018억원)과 비교하면 부진하기 때문이다.

이에 크래프톤 자회사 레드사하라가 내달 5일 출시하는 '테라 히어로'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대작 게임으로 분류되는 '테라'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기대작이라 더욱 그렇다.

펄어비스 역시 차세대 대형 게임사 자리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이 회사 작년 매출액은 5389억원, 영업이익은 1538억원이었다. 대표작 '검은사막' IP가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고 플랫폼을 다변화하면서 매출액이 전년보다 33%나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펄어비스도 검은사막 IP의 뒤를 이을 신작으로 새로운 모멘텀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신작 액션 배틀 로얄 게임 '섀도우 아레나'(Shadow Arena)의 글로벌 대상 테스트 서비스를 이달 27일부터 3월8일까지 진행한다.

NHN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18% 가까이 증가한 1조4891억원을 달성하며 외형만 보면 이미 '4N'이지만, 게임 영역만 따지면 그렇지 않은 양상이다.

NHN의 게임 부문 매출액은 전년보다 4.5% 감소한 418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NHN 역시 웹보드 게임 규제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 속에서 올해는 성장이 관측된다.

'한게임'으로 유명한 김범수 의장이 이끄는 카카오의 게임 부문 자회사 카카오게임즈 역시 떠오르고 있다.

카카오의 게임 콘텐츠 부문은 지난해 10월 출시한 '달빛조각사'가 흥행하면서 연간 매출액이 3974억원에 달했다. 물론 전년과 비교하면 5% 감소한 것이지만, 작년 4분기만 보면 전년보다 6% 성장하는 등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특히 카카오게임즈는 '리니지의 아버지'로 불리는 송재경 대표의 엑스엘게임즈 인수를 통해 게임 기업으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어서 시장구도에 어느 정도 균열을 일으킬지 관심이다.

이밖에 글로벌 흥행작 '서머너즈 워'의 견조세로 2019년 연 매출 4696억원, 영업이익 1270억원을 기록한 컴투스도 신규 IP 확보 등으로 대형 게임사에 이름을 올릴지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각 게임사들의 주력 장르와 시장, 핵심 유저들이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영역에서 경쟁이 전개되는 양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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