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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금융사·카카오계열사 가세해도 힘겨운 알뜰폰

  • 2020.03.23(월) 17:14

알뜰폰 가입자 22개월만에 순증
도매대가 추가인하·신형폰 보급은 여전한 숙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9월 중소 알뜰폰의 지속적인 사업 성장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파트너십 프로그램 'U+MVNO 파트너스'를 선보였다. [사진=LG유플러스]

지난달 알뜰폰 가입자가 오랜만에 증가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통신3사에서 알뜰폰(MVNO)으로 번호이동한 가입자는 3949명이 순증했습니다. 이통3사에서 알뜰폰으로 이동한 가입자수는 2018년 5월 이후 줄곧 감소했습니다. 1년 10개월만에 순증한 것입니다. 반가운 소식이죠.

최근 알뜰폰 시장은 다시 한번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KB국민은행이 알뜰폰 서비스 '리브M(Liiv M)'을 발표했습니다. 교보생명과 하나은행은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텔링크과 함께 각각 '교보 러버스 알뜰폰 요금제', '하나원큐' 제휴 요금제 8종을 최근 출시했습니다. 기존 키즈 특화 알뜰폰 상품을 판매했던 카카오 계열사인 핀플레이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알뜰폰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이달 초 170GB의 데이터(이후 3Mbps 속도제한)와 음성 및 문자 무제한 제공 유심칩을 월 1만2900원에 선보였습니다.

사실 알뜰폰이 시장에 등장한지 벌써 10년이 됐습니다. 알뜰폰 가입자는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중 약 11%(지난해 12월 기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11월 시장점유율 10%를 넘긴 이후 정체된 상황입니다. 기존 이통3사보다 매력적인 서비스가 나온다면 시장점유율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여지는 남아있는 셈이죠.

정부에서도 알뜰폰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으며 LG유플러스는 지난해 9월 알뜰폰 파트너십 프로그램 'U+MVNO 파트너스'를 선보이고 KT도 KT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고객에게 매월 최대 100GB의 추가 데이터를 1년간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알뜰폰 업계, 여전히 조심스러운 분위기

전반적인 상황은 알뜰폰 시장에 좋아 보입니다.

하지만 알뜰폰 업계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분위기입니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지난달 알뜰폰 번호이동 순증은 그동안 LG헬로비전이 LG유플러스의 인수로 인해 잠시 영업 활동이 주춤했다가 인수 완료 후 적극적으로 진행한 영향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습니다. 또 KB국민은행의 알뜰폰은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기대했던 만큼 빠르지 않다고 합니다. 교보생명과 하나은행도 직접 진출이 아닌 마케팅의 일환으로 보고 있는 것이죠.

실제로 알뜰폰 서비스가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알뜰폰은 '알뜰한 요금'으로 쓰는 휴대폰을 의미합니다. 통신 소비자들에게 보다 저렴한 통신 요금을 제공하기 위해 만든 것이죠.

그러나 '알뜰한' 장점이 알뜰폰 시장에서 점차 사라졌습니다. 국내 통신 소비자들이 통신 서비스 요금제를 변경할 때는 대부분 신규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입니다. 즉 소비자는 스마트폰 구입비와 통신요금을 동시에 고려합니다. 이때 이통3사 요금제에 가입하고 선택약정할인율 25%를 적용하거나 통신사의 스마트폰 보조금을 받게 되면, 알뜰폰 요금제를 선택하고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것과 전체 비용 차이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또 알뜰폰의 최대 장점은 유심칩을 구매해 중저가 스마트폰이나 기존 사용하던 스마트폰으로 이용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고가 단말기 중심으로 형성되면서 중저가 및 보급형 단말기는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시장의 성장 한계는 보급형 단말기가 적기 때문"이라며 "기종도 많지 않아 원하는 스펙의 단말기를 찾기 어렵고 구매하기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결국 알뜰폰 업계는 이통사가 알뜰폰 사업자에게 제공하는 도매대가 인하와 중저가 단말기 보급 확대가 동시에 이뤄져야 알뜰폰 시장이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창직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사무국장은 "중저가 단말기가 부족한 상황에서 알뜰폰 사업자가 고가의 단말기를 매입해 사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여력은 되지 않는다"면서 "기존 이통사 고객이 스마트폰을 구매하면서 계약했던 약정기간이 끝나고 알뜰폰으로 들어오는 숫자를 기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현재 선불 유심칩도 주춤한 상황으로 도매대가가 획기적으로 인하되지 않으면 중저가 단말기가 많이 등장해도 알뜰폰 확대는 어려워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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