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케이블TV 사업자인 LG헬로비전이 LG유플러스에 인수된 이후 경쟁력 강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케이블TV 화질 개선, 알뜰폰 강화 등 기존 사업 강화와 함께 키즈 콘텐츠 확충, 기가인터넷 확산 등 LG유플러스와의 협력도 늘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적극적인 영업 활동에는 제약이 따르고 있으나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LG헬로비전은 피인수 과정에서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사업 강화와 LG유플러스와의 협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우선 알뜰폰의 경우 지난 10일 'CU 안심 유심 11GB'(데이터∙음성·문자 무제한) 요금제 상품을 전국 CU매장에 출시했다. 동네 곳곳에 위치해 유통의 요지로 꼽히는 편의점을 통해 알뜰폰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번에 LG유플러스망을 도입하면서 통신3사 망을 아우르는 서비스 체제도 구축됐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선택의 다양성을 확보하면서 가입자 감소 폭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 부문의 경우 이달부터 케이블TV 브랜드 '헬로tv'의 모든 실시간 채널 화질을 풀HD(고해상도)로 업그레이드했다.
이는 표준해상도(SD)로 제공되던 채널들을 풀HD로 전환, 헬로tv의 풀HD 채널 비율을 기존 78%에서 100%로 확대한 조치다.
이에 따라 LG헬로비전은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가운데 처음으로 모든 채널에서 풀HD 방송을 제공하게 됐다.
풀HD는 표준해상도 대비 6배 선명해 더욱 생생한 화면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가입자 만족도 제고는 물론 신규 가입자 유치에도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LG유플러스와의 협력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LG헬로비전은 지난 2일 헬로tv에 LG유플러스의 킬러 콘텐츠 중 하나인 'U+tv 아이들나라'를 론칭했다.
영유아 콘텐츠 확충을 통해 3040 세대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 IPTV 가입자의 47%가 '아이들나라'를 가입 이유로 꼽은 바 있다.
이와 함께 지난 2월에도 LG유플러스와 협력을 통해 헬로인터넷의 기가 커버리지를 기존 30%대에서 99%까지 끌어올렸다. 케이블TV와 인터넷 결합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린 것.
LG헬로비전 관계자는 "아이들나라 도입과 화질 업그레이드로 방송 가입자 감소 폭이 줄어들고 있다"며 "상반기 중 가입자 추세가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인터넷 상품 커버리지 확장으로 기가인터넷 가입자 비중이 50%대로 상승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변수를 만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에 LG헬로비전은 지난 4일 대구·경북 지역 서비스에서 재난 방송 체제 도입을 통해 '코로나19 정보 채널'을 제공하는 등 지역채널의 역할을 다함으로써 입지를 더욱 다진다는 방침이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지역채널을 코로나 재난방송체제로 전환한 뒤 평균 시청률이 2배 이상 증가했다"며 "지역필수채널로서의 역할을 입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LG헬로비전은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69.7% 감소한 206억원, 매출액은 5.6% 줄어든 1조1122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당기순손실은 1008억원으로 적자전환해, 올해는 실적 개선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