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가 코로나19 확산 이후로 '착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 개학과 관련 통신비 부담을 줄여주는 정책을 내놓고 교육 콘텐츠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통신사들의 이같은 착한 경쟁은 궁극적으로 우수한 서비스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은 온라인 개학에 앞서 통신비 부담 경감과 EBS 등 교육 콘텐츠 무료 제공에 나섰다. 이들은 EBS를 비롯한 주요 교육 사이트를 이용할 때 스마트폰 데이터 사용량과 요금 걱정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청소년 대상의 지원 정책뿐만 아니다. SK텔레콤의 경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매장 운영 솔루션 패키지 '사장님 안심경영팩'을 1년 간 무료로 제공한다. 사장님 안심경영팩은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이 사업을 하는데 필요한 기능들을 모아 놓은 종합 서비스 세트로 ▲카드매출 조회 ▲매장위치 홍보 ▲알바 구인 ▲알바 관리 서비스 기능을 제공한다.
SK텔레콤을 비롯해 SK브로드밴드, ADT 캡스, 11번가, SK플래닛, SK엠앤서비스 등 계열 회사들도 이를 안내하는 공동 캠페인을 진행중이다. 소상공인들이 ‘사장님 안심경영팩’을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설치를 돕는 공동 캠페인을 실시한다.
SK텔레콤은 '착한 소비'와 기부를 연계한 '행복크레딧' 프로그램도 새롭게 론칭했다. 행복크레딧은 소비자가 11번가나 SK스토아에서 사회적 기업이나 중소상공인 상품을 구매하면 SK텔레콤이 고객의 결제액에 따라 기부 전용 포인트를 적립, 누적된 포인트는 연말 사회공헌사업에 전액 기부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KT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확산되고 있는 '언택트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하기 위해 5G 영상통화앱 '나를' 데이터 요금을 6월 말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나를은 3D 아바타, AR 이모티커를 활용한 영상통화 앱으로 지난해 5G 상용과 함께 출시된 KT의 대표 5G 서비스다. 최대 8명까지 그룹통화가 가능하며, 마피아게임, 그림퀴즈, 토크살롱, 유튜브 같이보기 등 영상통화로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 나를은 코로나19 영향으로 3월 이용자 수가 전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나, 당장의 수익성보다는 고객 혜택 강화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KT CS는 '콕콕114' 앱을 통해 배달 음식점 전화번호를 수수료 없이 안내하는 'K배달' 서비스를 리뉴얼했다. 코로나19 이후 높은 배달앱 수수료로 더욱 힘들어하는 소상공인을 보호하기 위해 앱을 통하지 않고, 전화로 직접 주문하자는 착한 소비자 운동에 동참하는 취지다. 콕콕114는 114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4만건에 달하는 배달 음식점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코로나19 확산과 학교 개학 연기로 위기에 처한 급식 납품 농가의 친환경 농산물을 공동 구매하고, 서울 용산구 저소득층 아동 대상으로 도시락을 지원했다. LG유플러스는 전국 15개 교육청에 교육용 스마트패드 1만대도 기증할 계획이다.
통신3사의 이같은 사회 공헌성 활동은 그 자체로 사회에 온기를 더하는 것이면서 기존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자사 서비스에 대한 이용 경험을 확대함으로써 '락인'(lock-in) 효과를 노릴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서비스는 한번 이용하면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KT CS가 제공하는 배달 음식점 전화번호 안내 서비스는 KT의 인공지능(AI) 서비스 '기가지니'와 연동 이용이 가능하므로, 이와 관련한 서비스 경험을 높일 수 있다.
SK텔레콤의 행복크레딧 프로그램의 경우 SK페이로 구매해야 하는 조건이 있는데, 이같은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경험도 제고할 수 있는 셈이다. 또 'T맵 택시'와 같은 이른바 아직 성장중인 서비스에도 적용되므로 '카카오택시' 대비 낮은 이용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초·중·고 대상 스마트 스쿨 구현에 유용한 'U+원격수업' 솔루션도 3개월간 무상 제공하는데, 이런 새로운 서비스 확산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 관련 서비스가 코로나19 극복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 동참하는게 맞다"며 "이와 관련한 서비스를 소비자들이 더욱 알게 되고 향후에도 이용할 수 있다면 플러스 알파 효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