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유튜브에서 개최한 모바일 게임 '리니지2M' 관련 미디어·게이머 대상 실시간 온라인 간담회가 과금 정책을 비난하는 성토장으로 달아올라 눈길을 끌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면서 게이머·미디어와의 소통의 기회도 찾으려는 노력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다.
28일 오후 2시 엔씨의 리니지2M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23분간 개최한 '크로니클 II 베오라의 유적' 업데이트 관련 간담회에는 동시 접속자 기준 4000명이 넘는 게이머·기자 등이 몰렸다.
엔씨는 이번 업데이트에서 서버의 경계를 넘은 대규모 전장 '월드 서버 던전'을 선보이고, 'TJ의 얼리버드 쿠폰' 2종, 새로운 크로니클 반지 아이템을 모든 이용자에게 선물한다고 밝혔다.
오는 6월 '크로니클 III 풍요의 시대' 업데이트도 진행하고 아덴 영지, 오만의 탑 던전과 보스 바이움, 공성전 등을 공개할 계획 등도 말했다.
이는 리니지2M 팬들이 기다린 소식들이지만, 간담회에 참석한 게이머들은 정작 '리니지2M 불매'를 언급하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유튜브 아이디 '류류'는 "돈 대결 부추기지마라 국민 능욕한 엔씨집단 특검 가즈아"라고 했고, '팩맨'이란 사용자는 "핵과금만 즐길수 있다"며 냉소했다.
이같은 부정적 반응은 최근 엔씨가 아이템 구성 대비 비싼 패키지 상품을 팔았다는 이유로 일부 게이머 사이에서 전개된 불매 운동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엔씨는 리니지2M에 '축복의 팔찌'라는 패키지 상품 2종을 2000다이아에 출시했는데, 이것이 과한 과금 유도라는 것이다.
2000다이아를 현금으로 환산하면 5만5000원에 해당하고 이들 패키지는 서버당 4회씩 살 수 있으므로 총 44만원을 써야 특정 아이템들을 얻도록 구성된 셈이다. 엔씨 관계자는 "패키지 상품이 나올 때마다 아이템 구성이 바뀌는데, 이번에 나온 패키지 구성품이 마음에 안든다는 반응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씨는 논란이 불거진 후 패키지에 아이템을 추가하기도 했으나, 일부 게이머의 불매 운동과 전작 리니지M의 업데이트가 맞물리며 급기야 리니지2M의 구글 기준 매출 순위가 2위로 떨어지는 일까지 벌어졌다.
1위는 리니지M이 차지하는 등 내부경쟁 구조가 여전하지만 넥슨 V4가 4위, 넷마블 'A3: 스틸얼라이브'가 5위로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라 완전히 안심할 수 있는 형편은 아니다.
다만 엔씨는 이날 간담회에서 시스템 개선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의견을 제시했다. 엔씨는 업데이트 내용이 '최상위권을 위한 콘텐츠 아니냐'는 질문에 "최상위 유저뿐만 아니라 많은 유저가 참여할 수 있도록 했고, 시간과 노력을 들이면 영웅 콘텐츠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압도적인 힘 차이가 발생해 구도가 고착화된 일부 서버 문제에 대해선 약자가 강자에 대응할 수 있는 환경 마련을 위해 지속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라고 했고, '매크로'(자동 사냥) 등 불법 프로그램 이용자 관련 강력한 제재안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