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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써보니…"애매한데"

  • 2020.06.05(금) 15:13

[워치체험단]IT공룡 네이버의 유료 멤버십 서비스
쇼핑혜택 강점…미디어 콘텐츠 서비스 제휴 아쉬워

네이버가 지난 1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야심차게 선보였다. 업계에서 '쇼핑 강자'로 꼽히는 네이버가 처음으로 선보인 멤버십 서비스인 만큼 높은 관심을 끌었지만, 쇼핑을 제외한 미디어 등 콘텐츠 혜택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출시 기념 한 달 무료 혜택 기간을 활용해 멤버십에 가입해봤다.

쏠쏠한 쇼핑 적립금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오픈 프로모션으로 매달 4900원에 가입 가능하다. 기본 혜택이자 가장 핵심 혜택이 네이버쇼핑 포인트 적립이다. 

쇼핑, 예약 등 네이버 서비스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 시 월간 구매금액에 따라 최대 5% 적립이 가능하다. 적립률은 월 20만원까지 5%, 20만~200만원까지는 2%다. 기존에 네이버페이로 제품을 구매할 경우 결제 금액의 1%를 포인트로 적립해줬다. 

10만원 결제 시 5000원이 적립되기 때문에 월 10만원 이상 네이버쇼핑에서 제품을 구매해왔던 고객이라면 본전치기가 가능한 셈이다.

실제 멤버십 가입 후 네이버쇼핑을 통해 눈여겨봤던 물건을 구매해봤다. 제품 금액은 3만9300원이었고, 멤버십 포인트는 기본적립금 385원과 멤버십 추가적립 1570원으로 총 1955원이 적립됐다. 기자의 경우 네이버페이에 포인트를 적립해 사용할 경우 제공하는 1.5% 적립 혜택도 받고 있어서 더욱 쏠쏠하게 느껴졌다. 

여기에 구매 확정 후 리뷰를 작성하면 추가 적립까지 가능하다. 텍스트 리뷰 적립 시 700원, 포토·동영상 리뷰 작성 시 900원이 가능하다. 한달 사용후 텍스트나 포토·동영상 리뷰를 남기면 1100원이 추가 적립된다. 부지런한 소비자라면 꽤나 쏠쏠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이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표기가 붙어있는 제품에 한해서만 적용된다. 표기가 붙어있지 않다면 멤버십 회원들도 기본적립 1%만 가능하다.

다양성 아쉬운 디지털콘텐츠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이 되면 쇼핑 혜택 외에도 ▲네이버웹툰·시리즈 쿠키 20개(2000원 상당) ▲바이브(VIBE) 음원 300회 듣기 ▲시리즈온(On) 영화·방송 감상용 캐시 3300원 ▲네이버클라우드 100GB 추가 이용권 ▲오디오북 대여 할인 쿠폰 등 디지털 콘텐츠 혜택도 누릴 수 있다. 5가지 서비스 중 4가지 혜택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월 이용요금에 일정 금액을 추가로 지불하면 선택한 디지털콘텐츠 혜택을 업그레이드 할 수도 있다. 바이브 음원 300회 듣기 혜택을 선택한 후 월 3850원을 추가 지불하면 월간 스트리밍 무제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네이버클라우드 이용권 선택 후 2200원 또는 7700원을 추가하면 각각 200GB, 2TB로 추가 용량을 변경할 수 있다.

단 이 혜택의 경우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서비스에 제한돼 있다보니 선택권이 크지 않게 느껴졌다. 4가지 서비스를 선택하는 것부터 난항이었다. 평소 즐겨보는 네이버웹툰·시리즈는 망설이지 않고 선택했으나 나머지 3가지는 애매했다. 오디오클립은 평상시 이용하지 않아 고려 대상에서 제외됐고, 시리즈온에서 영화나 드라마 등을 보려고 해도 3300원으로 볼 수 있는 작품이 한정적이었다. 클라우드나 음원 사이트의 경우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었는데, 멤버십 가입으로 서비스를 변경하기에는 변경 요인이 적은 느낌이었다. 결국 4가지 서비스 중 하나는 선택하지 못했다.

멤버십 가입을 통해 네이버의 타 서비스도 활성화 시키려는 목적이겠지만, 단순히 소비자 입장에서만 본다면 중복 선택을 가능하게 하는 것도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네이버웹툰이나 시리즈에서 유료회차 작품 감상을 위해 필요한 결제 수단인 쿠키에 혜택을 몰빵하는 식이다.

쇼핑으로 끌어모아 콘텐츠로 차별화

결국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핵심 혜택은 '쇼핑'이다. 곧 출시될 네이버통장과 함께 사용시 포인트 적립률이 늘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강력한 혜택이다. 기존 이커머스 멤버십인 G마켓·옥션의 '스마일클럽', 쿠팡의 '로켓와우'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이 비교되는 이유기도 하다.

하지만 적립금 혜택이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가질지는 미지수다.  실제 적립금 혜택이나 각자의 강점을 고려했을 때 타사의 멤버십 서비스보다 혜택이 두드러지는 수준은 아니기 때문이다.

G마켓 스마일클럽 혜택(왼쪽)과 쿠팡 로켓와우 멤버십 혜택(오른쪽). [사진=각사 홈페이지 캡처]

G마켓·옥션의 스마일클럽의 경우 연회비 3만원을 내면 가입 후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스마일캐시 3만7000원으로 돌려준다. 매년 연장할 때마다 3만5000원이 추가로 적립되기 때문에 사실상 무료로 이용이 가능한 셈이다. 여기 더해 최대 3%의 상시 적립과 함께 일반 가입자에 비해 높은 할인률이 적용된 쿠폰도 매달 지급된다.

쿠팡의 로켓와우는 자사의 특징인 택배에 특화돼 있다. 로켓와우 멤버십 가입자는 로켓배송상품 기준액인 1만9900원을 채우지 않아도 무료배송이 가능하고, 낮시간 주문 시 새벽에 도착하는 당일 배송도 가능하다. 로켓배송으로 받은 상품은 30일 내 무료로 반품할 수도 있다. 

기자의 경우 지난 2018년부터 스마일클럽에 가입해 활발히 이용 중인데, 현재까지 누적 혜택금을 확인해보니 26만원을 넘겼다. 로켓와우도 오늘내일 당장 필요한 제품을 마트나 매장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빠르게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즉 평상시 다른 쇼핑 사이트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끌어들일 유인책이 다소 약한 것이다.

그렇다면 네이버플러스의 차별점은 현재 부족하다고 지적되는 미디어 콘텐츠 혜택에서 찾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네이버는 콘텐츠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향후 네이버 서비스뿐만 아니라 타사와의 협의 가능성도 열어놓은 상태다. 서비스가 늘어나면 멤버십도 다양한 형태로 늘어날 전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멤버십 혜택은 다양한 외부사들과 제휴할 방향성을 갖고 있다"며 "향후에는 서비스에 따라 여러 가격대의 멤버십 상품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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