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한국의 마블' 꿈꾸는 카카오페이지 "IP컴퍼니 도약 원년"

  • 2020.07.21(화) 15:52

이진수 대표 "7000개 IP 확보, 투자 계속"
하반기 IPO 앞두고 투자활동 '몸 만들기'

카카오의 웹소설·웹툰 콘텐츠 계열사 카카오페이지(옛 포도트리)가 '마블'과 같은 스토리 기반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는 21일 개최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스토리 비즈니스가 세계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카카오페이지는 마블의 위상을 넘어서는 스토리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

이날 간담회는 카카오페이지가 올 초부터 선보이고 있는 '슈퍼웹툰 프로젝트' 등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카카오페이지는 '박새로이' 신드롬을 일으켰던 '이태원 클라쓰'를 시작으로 '어린', '승리호', '정상회담:스틸레인3' 등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프로젝트를 통해 추진하고 있다. 

즉 독특한 상상력과 컴퓨터 그래픽을 무기로 영화 '아이언맨' 등 세계적으로 흥행한 콘텐츠를 만들면서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마블처럼 웹툰이나 웹소설 원작을 기반으로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가 서비스하고 있는 스틸레인이란 웹툰 시리즈는 영화 '강철비'로 만들어져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오는 29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강철비 후속작 '강철비2:정상회담'의 양우석 감독이 직접 참석해 차기작을 소개하기도 했다. 

카카오페이지는 지난 10년간 다음웹툰에서 스틸레인 시리즈를 서비스하는 한편 영화 강철비에 이어 후속작에도 투자하며 이른바 '스틸레인 유니버스'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 왔다.

회사측은 이처럼 웹툰을 원작으로 영화와의 지속적인 선순환을 통해 하나의 견고한 세계관을 구축하고 작품의 롱테일(long tail)을 보여주는 것이 IP 비즈니스의 좋은 사례라고 소개했다.

카카오페이지는 올해를 본격적인 IP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한 원년으로 삼고 제 2의 스틸레인 유니버스 사례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기존에는 '웹툰의 영상화'에 그쳤다면 드라마와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캐릭터 사업 등 다양한 스토리 포맷으로 시대와 국경에 국한하지 않고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현재까지 카카오페이지가 보유한 IP 작품수는 7000개 가량 된다"라며 "하루활동이용자수를 세계 인구의 1% 가량인 7000만명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양적 질적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한국의 웹툰 같은 주요 IP는 수천개 수만개의 댓글을 받아가며 매주 연재하는 초경쟁의 특징을 갖고 있다"라며 "아울러 사람의 마음을 후벼팔 정도의 독특한 갈등 구조와 게임 판타지 등 새로운 장르 영역, 헐리우드와 다른 친여성향 콘텐츠 등 IP 비즈니스의 미래를 밝게 하는 몇가지 독특한 키워드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지는 이진수 대표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의기투합해 지난 2010년 7월 포도트리란 사명으로 설립한 회사다. 서울대 경영학과 92학번인 이 대표는 산업공학과 86학번인 김 의장의 6년 후배다. 두 사람은 옛 NHN 한게임에서 함께 근무하기도 했다.

카카오페이지는 지난 2017년 모바일 분석업체이자 카카오에서 분사한 밸류포션 인수를 계기로 카카오 콘텐츠 부문의 핵심 계열사로 부상했다. 지난해 6월 최대주주인 카카오 등을 대상으로 총 1000억원 가량의 유상증자로 자금 '실탄'을 마련하고 웹툰과 웹소설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웹소설 플랫폼 업체 래디쉬 미디어(Radish Media)의 지분 12.46%를 322억원에 현금으로 취득하고 영미권 유료 웹소설 시장 공략에 나섰다. 래디쉬는 카카오페이지 외에도 소프트뱅크벤처스, 미래에셋벤처투자, 미래에셋캐피탈 등의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총 76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래디쉬는 2016년 설립된 모바일 특화 웹소설 콘텐츠 플랫폼 업체다. 래디쉬는 이번 지분 투자 유치를 계기로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와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 엔젤 투자자인 김상헌 네이버 전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는 이번 투자에 대해 “글로벌 웹소설 시장의 높은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라며 “영미권 웹소설 시장에서의 래디쉬의 IP 소싱 경쟁력을 바탕으로, 래디쉬와 다양한 스토리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지는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몸 만들기'에 돌입했다. 이 회사의 기업가치는 4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