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코로나 장기화와 5G 네트워크 투자 증가 등 어려운 영업 환경에도 주력 무선 사업의 선전 등에 힘입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성적을 냈다. 비대면(언택트)에 특화된 다양한 신사업이 성과를 낸 것이 주효했다.
SK텔레콤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3595억원으로 전분기(3020억원)에 비해 19% 늘었고 전년동기(3228억원)에 비해서도 11%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매출은 4조6028억원으로 전분기(4조4504억원)보다 3% 가량 증가했고 전년동기(4조4370억원)에 비해서도 3% 늘었다.
이 같은 성적은 시장 예상을 웃돈 수치다. 증권 정보사이트 FN가이드가 집계한 2분기 추정 영업이익과 매출은 각각 3283억원, 4조5828억원이다.
회사 측은 "신사업(New Biz.) 전 부문의 꾸준한 성장과 무선 사업 실적 개선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영향 등으로 증가했다"며 "이번 실적은 코로나 장기화와 5G 네트워크 투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비대면(언택트)에 특화된 다양한 신사업을 성장 동력으로 안착시킨 결과"라고 설명했다.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꾸준한 성장세
SK텔레콤은 New Biz. 핵심 사업인 미디어, 보안, 커머스의 총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한 1조4340억원을 기록했다.
연결 영업이익에서 자회사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분기 15% 수준에서 올 2분기 약 25%로 대폭 확대됐다.
미디어 사업은 지속적인 인터넷TV(IPTV) 가입자 증가와 지난 4월 30일에 완료한 티브로드 합병 영향에 힘입어 전년 대비 16.2% 증가한 9184억원의 매출을, 44.8% 증가한 60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브로드밴드의 유료방송 가입자는 티브로드 케이블TV 가입자가 더해져 총 840만명을 확보했다. SK브로드밴드는 최근 대대적인 서비스 개편을 단행하고 콘텐츠 경쟁력 강화와 결합 상품 확대 등을 통해 성장 보폭을 넓혀갈 계획이다.
보안 사업은 ADT 캡스의 가입자 순증과 신사업 성장, SK인포섹의 솔루션 및 컨설팅 매출 증가로 2분기 매출은32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수치다. 다만 코로나 19 영향에 따른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은 366억원으로 12.0% 하락했다.
ADT캡스와 SK인포섹은 지능형 열화상 카메라, 워크스루형 출입보안 솔루션 등 언택트 맞춤형 서비스와 클라우드·융합 보안 등 최신 기술 기반의 신규 사업 개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커머스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192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1번가의 거래 규모 확대와 SK스토아의 성장 덕분이다. 2분기 11번가 마케팅 활동 확대로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SK스토어의 영업이익이 확대돼 2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11번가는 파트너십을 확대해 나가는 한편 SK스토아는 상품 소싱 역량 강화와 판매 채널 강화를 통해 올해 'T커머스 업계 1위'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무선 매출 2.9조원 기록..5G 가입자 70만명 순증
2분기 SK텔레콤 무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2조939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03억원으로 1.8% 감소했다.
2분기 가입자당 평균수익(ARPU)은 3만158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0.6%, 전분기 대비 2.0% 떨어졌다.
SK텔레콤은 세계 최초로 양자보안 5G 스마트폰 '갤럭시 A 퀀텀' 출시 등으로 5G 가입자가 올 2분기 70만명 증가한 335만명을 기록했다. 5G 가입자수는 지난해 4분기에 55만명, 올 1분기 56만명이 순증했다.
SK텔레콤은 올 2분기 설비 투자를 9178억원을 집행했다. 이는 전년 대비 56.7% 증가한 수치다. 5G 설비 투자를 조기 집행한 결과 상반기 누적 투자액은 지난해보다 33.5% 늘어난 총 1조2244억 원이다.
SK텔레콤은 비대면 문화 확산에 발맞춰 '바로도착' 서비스 출시 등 '3대 유통 혁신' 전략을 발표했으며 올해 9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5G 클라우드 게임을 공식 론칭하는 등 국내외 초협력을 통해 새로운 통신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윤풍영 SK텔레콤 코퍼레이트1 센터장은 "코로나 장기화에도 New Biz. 중심의 다각화된 포트폴리오가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회사의 장기적 성장을 위해 변화와 혁신을 지속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